기아자동차 '더 뉴 K5 터보 GDI'는 지난 6월 출시된 K5 부분변경모델인 '더 뉴 K5'의 고성능 버전이다. 엔진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출력은 물론 연비도 높이는 '다운사이징' 기술이 적용됐다. 운전의 재미와 효율성 모두를 챙기려는 욕심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모델인 셈. 이 차를 직접 타봤다.

 

 전면 디자인은 바탕 모델인 '더 뉴 K5'와 큰 차이가 없다. 기아차 패밀리룩인 호랑이코 그릴 양 옆으로 날카롭게 올라간 헤드램프와 LED 4구를 4각형으로 배치한 안개등이 세련되면서도 남성적인 인상을 준다.

 

 후면 디자인에는 이 차가 기존 모델의 고성능 모델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요소가 추가됐다. 오른쪽 리어램프 위에 'T-GDI' 로고가 부착됐다. 터보와 연료직분사(GDI) 기술로 힘과 연비를 개선했다는 뜻의 로고다. 범퍼 하단에는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고성능 이미지를 키웠다.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면 고성능을 표방하는 모델임에도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 일반 가솔린 버전 모델과 같은 수준의 정숙함이 느껴진다.

 

 실내 디자인에는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운전석 센터페시아는 은은한 광택이 나는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됐다. 곳곳에 포인트를 준 크롬 마감은 절제된 수준에서 적용돼 화려하되 넘치지 않는다. 스포츠 세단의 성격에 맞게 D컷 모양 스티어링휠이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시승코스는 여의도를 출발해 천호대교를 거쳐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약 40km 고속화도로 구간. 차량 소통량이 작은 밤 시간대여서 막힘없는 주행이 가능했다. 가속 성능이 가장 인상적으로 와 닿았다. 가속페달을 꾹 밟으면 시원스레 속도계가 오른쪽으로 기운다. 가속감이 독일산 스포츠세단에 못지않다. 이 차는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m의 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제로백)'를 7초 만에 끊는다.

 

 연비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시승을 마치고 트립컴퓨터에 찍힌 구간연비는 7.6km/ℓ. 뻥 뚫린 고속화 도로를 달렸기 때문에 가다서다 반복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원상 연비 10.3㎞/ℓ 와의 격차가 다소 커보이는 실연비였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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