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이 최근 내놓은 DS3 카브리오의 장점을 앞세워 미니 컨버터블과 어깨를 견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속 120㎞ 주행 중에도 개폐되는 캔버스톱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미니 쿠퍼 컨버터블과 달리 고효율 디젤 엔진이 탑재된 점을 집중적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속파 젊은 층의 시선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6일 시트로엥에 따르면 DS3 카브리오는 1.6ℓ e-HDi 엔진이 탑재돼 ℓ당 무려 19㎞의 효율(복합기준)을 나타낸다. 한 마디로 유지비는 실속이 추구된 셈이다. 따라서 시트로엥 또한 개성과 실속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명한 젊은 수요층을 적극 공략키로 결정,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 중이다. 

 

 이에 앞서 시트로엥은 DS3 카브리오와 미니 컨버터블의 경쟁 관계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미니 컨버터블의 경우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복합효율이 ℓ당 12.9㎞에 불과한 점을 노리는 것. 물론 미니 쿠퍼에도 ℓ당 16.2㎞(복합효율)의 미니 쿠퍼 디젤이 있지만 디젤은 컨버터블 제품이 없음을 파고든 셈이다.

 

 실제 제원에서도 시트로엥의 제품 전략은 어김없이 드러난다. 미니 쿠퍼 가솔린 컨버터블이 122마력, 디젤이 112마력인 반면 DS3 카브리오는 92마력에 그치지만 토크는 23.5㎏.m로 미니 가솔린보다 높고, 미니 디젤보다 약간 낮다. 하지만 효율은 가장 월등한 만큼 성능보다 실리 쪽에 무게중심이 기울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가격도 마찬가지다. 미니 쿠퍼 가솔린 컨버터블이 3,900만원, 디젤이 3,780만원일 때 시트로엥은 3,390만원을 선택했다. 이른바 지붕이 개폐되는 소형차를 고를 때 소비자가 많은 고민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다. 미니 대비 크게 밀리지 않는 성능과 고효율로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시트로엥은 DS3 카브리오의 특징으로 꼽히는 캔버스톱을 적극 강조할 태세다.  DS3 카브리오에 적용된 개폐 지붕이 루프 중간, 끝, 완전 개방 등 총 3단계로 열릴 수 있어서다. 특히 고속으로 주행하다 손쉽게 열 수 있도록 시속 120㎞에서도 개폐 작동이 가능한 점은 DS3 카브리오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지붕을 열었을 때 갑자기 비가 오면 저속 또는 정지 상태에서 지붕을 닫아야 하는 불편함을 원천 제거, 컨버터블 수요자의 구미를 끌 당기는 유인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디자인도 경쟁력이 높다고 자신한다. 시트로엥 관계자는 "DS3에 적용된 '플로팅 루프(Floating Roof)'와 '샤크핀(Shark Fin)'은 DS3 카브리오에도 그대로 적용됐다"며 "지붕을 모두 열면 트렁크 위에 포개어지는 방식"이라며 "지붕을 담아야 할 별도의 트렁크 공간을 내어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접힌 지붕이 트렁크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트렁크 위에 남는 만큼 여행 때 겪어야 하는 수납공간 부족 현상을 없앴다는 얘기다.

 

 색상 선택의 자유로움도 시트로엥이 손꼽는 장점이다. 다양한 차체 색상에 블랙과 블루 캔버스톱이 더해져 독특함이 한층 강화됐다. 특히 상위 트림인 '소 시크 플러스'의 캔버스톱에 적용된 블루 색상은 보라색이 가미돼 시트로엥의 색상 감각을 보여주며, 테일 램프 중앙에 위치한 31개의 LED 전구가 연출하는 빛은 3D 효과를 만들어낸다. 게다가 테일 게이트는 기존 여닫이를 미닫이 형태로 바꿔 후면이 벽에 바짝 붙어 주차돼도 완전 개폐가 가능하도록 했다. 시트로엥 관계자는 "젊은 층일수록 멋스러움에 대한 선택 비중이 크다"며 "DS3 카브리오는 가을 컨버터블 시즌의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DS3 카브리오는 '소 시크(So Chic)'와 '소 시크 플러스(So Chic Plus)'로 나뉘며 가격은 각각 3,390만원과 3,630만원이다(VAT 포함).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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