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 1단계 협상 타결로 국내 자동차 업계도 득실 분석이 한창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앞으로 2단계 협상에서 관세철폐 품목에 자동차가 포함되는 경우 수익성이 높은 국산 고급차의 현지 가격경쟁력이 제고되는 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에서 생산된 글로벌 브랜드 모델이 한·중 FTA를 타고 국내에 수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첨단 제조업 분야를 민감 품목으로 꼽고 있다. 자동차는 중국 측 관세율이 25%로 중국이 개방을 최소화 하려는 대표 품목이다.

 

 관세철폐 품목에 자동차가 포함되는 현대·기아차 고급 모델의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중국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의 대부분은 현지서 생산한 쏘나타(현지명 링샹)와 아반떼(현지명 랑둥) 등 중형 이하 급이다.

 

 반면 국내에서 전량 생산하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에쿠스 등 준대형·대형 자동차는 중국 측 관세 25%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쿠스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BMW 7시리즈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면서 브랜드와 가격 모든 면에서 열세에 놓인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의 대형급 이상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매년 급격히 커지고 있는데, 우리는 대형급 이상의 전 차종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중국 수출시 관세가 매우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한중 FTA를 통해 자동차 관세가 인하 또는 철폐되면 대형급 이상 럭셔리 차종의 수출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수요에 보다 빨리 대응할 수도 있다. 이 관계자는 "관세가 인하되면 중국 현지의 수요가 급증할 때 국내 생산물량을 중국으로 돌려 수요변화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며 "중국과 지리적으로 멀지 않다는 점에서 이는 물량 수급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해지는 점"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춘 글로벌 주요 브랜드가 국내로 수입될 가능성도 열린다.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의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과 BMW, 볼보 등이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을 한국에 들여오는 방안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중 FTA 타결을 가정한 상태에서 중국산 모델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존 수입 지역이던 유럽과 미국보다 중국이 제품 운송거리도 짧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이 가장 크다"며 "때문에 글로벌 전략을 짜는 입장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중국 생산 모델을 판매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MW코리아와 GM코리아,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을 들여올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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