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콘셉트카 '니로'의 티저 이미지/사진제공=기아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차기 유럽 전략모델 차급으로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을 검토 중이다. 작고 실용적인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10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소형 SUV 콘셉트카 '니로'(코드명 KED-10)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이 차급에 대한 현지 반응을 살펴볼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도심지역 고객들을 위한 신규 소형 차급을 검토하던 중 콘셉트카를 내놓게 됐다"며 "유럽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유럽디자인센터에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차의 코드명 'KED-10'은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제작한 10번째 콘셉트카'라는 뜻이다.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는 모터쇼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다.

 

 업계에선 유럽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소형 SUV가 새로운 전략형 모델로 검토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전략모델은 최근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에서 약진한 원동력이다. △경차 'i10'(현대차) △해치백 'i30'(현대차) '씨드'(기아차) △소형 MPV(다목적차량) '벵가'(기아차) 등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이 작고 실용적인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유럽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2008년 3.5%에 불과하던 현대·기아차의 유럽점유율은 6.2%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현재 라인업으로 점유율 10%에 육박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현지 전략모델 추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더구나 유럽의 경기불황으로 출퇴근과 레저생활을 하나의 차로 해결하려는 '1가구1차량'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소형 SUV 차급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쉐보레 '트랙스'(현지명 '모카')와 르노 '캡처'가 유럽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기아차가 이번에 출품하는 콘셉트카를 바탕으로 실차 양산에 들어갈 경우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경차부터 소형 SUV까지 아우르는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로서 콘셉트카 '니로'를 바탕으로 소형 SUV를 양산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소형 SUV에 대한 현지 시장 반응을 우선 알아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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