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올란도가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기아자동차의 카렌스에 판정승을 거두며 한국GM의 효자차종임을 입증하고 있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란도는 지난달 1543대가 팔리며 스파크, 크루즈와 함께 한국GM의 판매량을 견인했다.

 

 1~8월 판매량은 91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줄었지만 2014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판매량이 급반등했다.

 

 반면 동급의 카렌스는 8월 514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이 나왔지만 4월 1512대, 5월1146대로 반짝했으나 6월 921대, 7월 821대로 떨어졌다.

 

 올란도와 카렌스는 디젤 모델도 있지만 장애인용 차나 경차, 경상용 등을 제외하면 일반인이 살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LPG 차량이라는 점에서 나름 희소성이 있다.

 

 이 차급은 2007년 6월 한국GM(당시 GM대우)의 LPG 차량이었던 레조가 단종된 이후 한동안 카렌스의 독주체제였다 2011년 2월 올란도가 나온 뒤 판도가 뒤집혀졌다.

 

 과거 1,2,3세대 카렌스가 레조보다 점유율이 우위에 있었지만 정반대가 된 것.

 

 

 2011년 카렌스 판매는 4691대에 그쳤지만 올란도는 1만7237대로 3.6배 더 팔렸고 지난해에도 카렌스가 3000대 팔릴 때 올란도는 1만7237대가 나갔다.

 

 절치부심했던 기아차가 4세대 카렌스를 4월에 투입하며 올란도가 구축한 아성을 깨고 역전을 노리거나 최소한 양강체제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변함이 없었다.

 

 올란도가 올해로 출시 3년차가 되지만 카렌스는 신차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8월 판매량이 1/3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참패’를 당한 셈이다.

 

 올해 구형(1178대)과 신형(5167대)을 모두 합한 판매량이 6345대에 불과하 기아차가 내세웠던 목표량 2만1000대와도 거리가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비슷한 가격대이지만 동력성능과 차체 크기 등을 고려해 고객들이 올란도를 더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란도는 디젤모델이 LPG모델보다 더 잘 팔리는데 2.0리터 디젤엔진(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6.7kg·m)을 얹어 카렌스의 1.7리터 디젤엔진(140마력, 33.0kg·m)보다 앞선다.

 

 반면 LPG모델은 카렌스(154마력,19.8kg.m)가 올란도(140마력, 18.8kg.m)에 비해 낫고 카렌스의 연비(디젤 9.0km/ℓ, LPG 13.2km/ℓ)가 올란도(8.0km/ℓ, 12km/ℓ)보나 낫다.
 
 차체 크기는 카렌스가 전장 4525㎜, 전폭 1805㎜, 1610㎜인데 반해 올란도는 전장 4665㎜, 전폭 1835㎜, 전고 1635㎜로 더 커 미니밴으로서의 공간 활용성을 더 살렸다는 평가다.

 

 한국GM 관계자는 "가격대가 비슷한 상황에서 차체 크기, 동력성능 등을 보고 찾는 것 같다"며 "한국GM이 현대기아차보다 유일하게 판매량이 앞서는 세그먼트가 미니밴"이라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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