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로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던 미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 급작스런 활황기를 맞으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WSJ는 이런 현상이 장기화하면 가격 인상에 따른 경쟁력 저하를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8월 현재 캘리포니아주 더블린에 있는 닛산 대리점이 보유한 '센트라' 물량은 단 한 대다. 더블린 지점장인 타즈 하비 인기 차종인 센트라의 경우 월평균 판매량이 5∼6대를 웃돌기 때문에 통상 20대가량을 재고로 유지해왔지만, 최근 연료가격 안정으로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닛산뿐 아니라 포드자동차,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산 자동차 업계 전체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WSJ는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면 미국 자동차시장의 회복세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경제위기 당시 불황으로 생산시설을 축소한 여파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런 공급 부족은 가격 폭등을 낳고, 결국 소비자들이 외국의 경쟁 업체로 눈을 돌리는 것 또한 시간문제라는 사실을 주의해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 공급 부족 현상이 가시화한 지난달 업계가 지급한 영업 인센티브 규모는 평균 2천477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이는 올 상반기 기준 최저치다. 이를 타개하려면 생산시설을 증축이 불가피하지만, 비용 부담과 언제라도 다시 닥칠지 모르는 불황에 대한 우려로 업체들이 주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칼 브라우어는 "(공급 부족 현상이)현재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지만, 향후 6∼18개월이 고비"라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류미나 기자 minary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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