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cc 6기통 엔진을 얹은 캠리 3.5는 캠리 2.5모델과 외관은 같지만 전혀 다른 차였다.

 

 한국토요타에서 ‘퍼포먼스 캠리’라고 별칭을 붙인 이 차는 미국 판매 모델 중 최상위인 XLE 등급으로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한국토요타는 대량 판매를 염두에 두기보다 라인업 다양화 차원에서 이 차를 들여왔고 기자는 광화문~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 연풍IC 구간을 오가며 이차를 탔다.

 

 출발부터 달랐다. 살짝 액셀레이터를 밟아도 확 치고 나갔다. 캠리 2.5 등 일반적인 중형차를 모는 감각으로 주행하면 앞차를 들이 받기 딱 알맞을 정도로 거리가 좁혀졌다.

 

 엔진속도에 따라 흡입공기를 최적화하는 3500cc V6 듀얼 VVT-i 엔진 (3456cc)을 장착, 최대 277마력과 최대 35.3kg.m 토크를 갖추고 있다.

 

 차체는 캠리와 동일한데 배기량이 훨씬 더 큰 엔진을 얹었으니 ‘퍼포먼스’가 좋을 수 밖에 없었다.

 

 핸들링은 경쾌했고 브레이크는 밟는 즉시 반응했다. 고속도로에서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갈 때나 급격한 S자 커브길에도 흔들림 없이 자세를 바로 잡았다. 15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서 안정적이면서도 날렵하게 움직였다.

 

 공인연비는 뉴 캠리 2.5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10.4km/L(복합기준, 도심: 8.9 km/L, 고속: 13.0 km/L)인데 고속도로에서는 12.5km/L였고 국도에서 11km/L대로 내려왔다.

 

 대부분 고속도로와 차량이 많지 않은 국도를 달리다 서울로 돌아 오는 길에 죽전 부근부터 고속도로가 막혔고 촛불시위로 지체상태인 도심으로 접어 들었는데 10km/L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실내의 정숙성이었다. 2.5모델보다 훨씬 조용하고 쾌적했고 속도를 높여도 풍절음 등 외부소음은 거의 신경 쓰일 정도가 아니었다.

 

 캠리 2.5 가솔린 XLE에 탑재된 풀옵션에다 듀얼 머플러와 리어 스포일러를 추가해 외관에서 이미 스포츠카의 퍼포먼스를 연상케 한다. 차별적인 외관을 드러내기 위해 한국에서만 전용엠블렘을 붙였다. 가격은 4300만원이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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