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이 리더는 10년 이상을 볼 수 있어야 하며, 중요한 것은 '사람, 생각, 실천'임을 강조했다. 또한 "세상은 결코 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100년 가까이 경쟁했던 BMW와 벤츠가 부품을 공동 구매하고, BMW와 토요타가 미래기술 개발을 위해 손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파했다.


 김효준 사장은 31일 서울 도곡동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열린 미래전략특강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주제로 100분 동안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미래는 네트워크와의 싸움이며, 경쟁에서 주목할 것은 바로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재를 육성해야 하고, 이들이 글로벌 리더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또 다른 리더의 역할임을 분명히 했다.
 
 세계화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그는 "사람은 다르면서도 함께 해야 하고, 산에 오르면 천하가 작아 보인다(和而不同, 登泰山小天下)"는 공자의 교훈을 인용하며 "지난 2000년 BMW코리아 사장이 된 후 세계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미래 자동차 변화의 전략을 많이 생각했고, 전 세계 누가 됐든 전문가를 수시로 만나면서 경험을 활용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김 사장은 한국이 글로벌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음을 피력했다. 특히, 독일을 예로 들며 "독일은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그런 기업이 700개가 넘는다"고 전제한 뒤 "국내 산업도 수직계열화를 벗어나 자생력을 가져야 하고, 그러자면 주변에서 여건을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미래에는 세계화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목했다. 김 사장은 "변화와 혁신은 거창한 슬로건이 아니고, 선배들이 경험 또는 답습한 것 가운데 좋은 것을 수용한 것"이라며 "리더십은 학문이 아니라 100% 실천의 문제"라는 평소 철학을 나타냈다.

 


 기업인으로서 고객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고객'이라며 어떤 업종이든 '고객'을 정의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해답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관련 일화에선 "육군수사대도 관련 피의자, 피해자를 모두 고객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깨달았다"며 "고객을 정의하려면 고객의 아이디어를 훔쳐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노사 관계에 대해선 언약적 관계의 중요성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단순 계약에 의한 관계가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것이 언약적 관계"라며 "존경받는 기업이 되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미래는 자본주의의 정신적, 도덕적 가치가 중요해지고, 지식기반은 창조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학습모험(Learning Adventure)을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결론적으로 "피터 드러커가 향후 20년 또는 25년 뒤 산업사회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곳을 한국으로 지목했다"면서 "그러자면 사람, 생각,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로 특강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특강은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학원, 미래전략대학원, 지식재산대학원 등 70여명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강에 참여한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학원 송종훈(제주방송) 씨는 "매우 인상 깊었던 강의였다"며 "이론이 아닌 실천 리더십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지식재산대학원 유윤주(삼성전자 책임연구원) 씨도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리더십과 고객론에 공감했다"며 "실천적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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