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산타페 등 일부 차종의 품질 문제로 내방고객이 주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주간 1,2조가 각 4시간씩의 부분파업을 벌이고 잔업을 거부해 770억원(3787대) 규모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지난 20일 이후 부분파업과 특근, 잔업거부 등에 따른 생산차질 규모는 4868억원(2만3748대)에 달한다. 상반기 주말특근 거부에 따른 1조7000억원까지 합하면 2조1868억원이다.

 

 노조는 이날 부분파업에 이어 29일에는 1시간 동안 잔업을 하지 하기로 한 상태다. 30일에는 주간 1·2조 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전개하고 역시 1시간의 잔업을 하지 않는다.

 

 노사가 이번 주부터 주 3회씩 집중교섭을 하기로 했고 추석 전에 임금단체협상 타결을 하자는 분위기지만 양쪽의 의견차이가 큰 부분이 많아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난항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노조가 일정대로 부분파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생산차질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자 일선 지점이나 대리점에서는 대기시간 증가에 따른 고객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5만대, 해외 15만대로 추산되는 주문에도 제때 대응하지 못해 1톤 트럭 포터, 싼타페, 에쿠스, 그랜저 등의 고객 대기기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까지 재고로 대응하고 있지만 점차 소진되고 있다”며 “수출물량도 상당한데 임단협이 진척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싼타페와 아반떼의 누수 논란이 불거지면서 현대차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의 수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현대차가 누수현상이 나타나는 싼타페에 대해 무상수리를 한데 이어 28일에는 엔진룸 누수가 발생했을 때 평생 보증까지 하겠다고 했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라는 것.

 

 이같은 누수 문제 뿐만 아니라 현대차 노조의 과도한 요구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경쟁사나 수입차 영업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등 현대차의 고급차를 사던 구매층이 수입차로 갈아타는 추세와 맞물려 현대차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 “싼타페 누수 현상과 노조의 파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선 영업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2008년 파업 때처럼 불매운동까지 벌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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