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리의 마무리는 내부 세차다. 폭우와 폭염을 견딘 자동차는 외관과 각종 부품 점검과 함께 내부 세차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를 간과한다면 차 안은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름철 자동차 내부는 따뜻하고 습기가 많아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영국 애스턴 대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부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포도상구균 등 최대 850종의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를 태운 차는 오염 정도가 더 심하다. 내부 세차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천장
 자동차 내부 천장은 섬유재질로 제작돼 오염되기 쉽다. 담배 연기나 매연, 인체 각질 등이 스며 악취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섬유 재질이 대부분 약한 편이어서 오염 부위를 청소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천장 재질을 살펴본 후 합성수지로 만들어졌다면 걸레에 희석된 중성세제를 조금씩 묻혀 물과 함께 닦아주면 좋다. 천 재질이면 먼지를 털고, 오염 부위에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야 한다. 세차용 타월에 적당량을 분사한 뒤 오염 부위에 대고 누르면 자국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대시보드
 대시보드 위나 틈새에는 많은 먼지가 쌓여있기 마련이다. 먼지들은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대시보드는 전자기기나 회로가 탑재돼 있어 세정제를 직접 분사하는 것보다 타월에 묻혀 닦아야 한다. 틈새 먼지는 면봉이나 칫솔을 이용하면 쉽게 제거된다. 글로브 박스와 콘솔 박스, 컵홀더도 쓰레기와 먼지를 제거하고 전용 세정제나 중성세제로 구석구석 청소해야 한다.

 

 ▲스티어링 휠
 손이 가장 많이 닿다보니 오염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2012년 교통안전공단 검사소 방문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티어링 휠에서 최고 5,300RLUs(청결도 검사단위)의 세균이 측정됐다. 손 오염 위험 수준인 3,000RLUs를 넘는 것. 먼저 먼지를 털어내고 물기가 있는 타월이나 티슈로 닦은 뒤 건조시킨다. 이후 타월에 세정용 스프레이를 뿌려서 깨끗이 닦아줘야 하며, 스티어링 휠의 뒷부분도 꼼꼼히 닦는다.

 

 ▲에어컨
 에어컨을 작동했을 때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송풍구나 에어컨 내 증발기에 세균, 진드기, 미세먼지가 쌓여있는 것이다. 특히 에어컨 송풍구의 먼지는 전용 세정제를 분사한 뒤 작은 브러시나 면봉으로 꼼꼼히 닦아야 한다. 에어컨을 끄고 나면 온도 차로 인해 공조장치 증발기에 습기가 발생하는데,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 조건이 마련된다. 따라서 증발기 내 습기 제거를 위해 자주 외부공기 순환을 해주는 것이 좋고, 전용 약품을 송풍구에 뿌리고 창문을 열어 10분 정도 작동하면 습기가 제거된다. 에어컨/히터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환해 주는 것도 중요한다. 기본적으로 에어컨/히터 필터는 6개월 혹은 1만5,000㎞ 주행 후 정기적으로 점검 교체한다.

 

 ▲시트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구석구석 먼지를 제거한다. 가죽시트는 땀 흡수가 되지 않아 끈적이고, 찌든 때 오염이 잦다. 전용 세척 제품을 사용해 주름 진 부분까지 꼼꼼히 닦으면 된다. 전용 제품이 없다면 중성세제를 이용하면 된다. 이후 마른 천을 이용해 남은 성분을 깨끗이 닦아내고 가죽 보호제로 마무리하면 된다.

 

 직물 시트는 땀 흡수가 잘 되는 반면 먼지와 세균 번식도 쉽게 이뤄진다. 게다가 오염 제거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때문에 먼지 제거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얼룩이 있다면 전용 클리닝 제품으로 제거한다.

 

 ▲바닥
 2012년 교통안전공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발 매트는 3,000RLUs의 세균이 측정됐다. 화장실 변기의 일반세균 측정치 200RLUs에 비해 약 15배 높았던 것. 매트는 직물로 쉽게 더러워지고 온갖 먼지와 과자 부스러기, 인체 각질 등이 떨어져 곰팡이와 세균으로 오염되기 쉽다. 발 매트를 꺼낸 후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내부 바닥과 매트에 떨어진 음식물 찌꺼기나 먼지를 제거한다. 그리고 바닥을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준다.

 

 매트 오염이 심하다면 욕조에 중성세제를 풀어 솔로 세탁한 뒤 햇볕에 완전히 말리는 방법이 좋다. 매트가 덜 건조되면 곰팡이 등이 번식하기 쉬우니 건조가 어려운 경우라면 전용 클리너를 사용한다.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전용 클리너를 뿌리고 타월을 이용해 오염 부위를 꾹꾹 눌러 제거하면 된다. 이후 브러시로 잘 정리해 햇볕에 말리면 만족할만한 결과를 낼 수 있다.

 

 ▲트렁크
 트렁크에 쌓아둔 짐이 많다면 정리가 필요하다.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것 외에도 효율에 도움이 된다. 또한 내부 청소를 할 때 트렁크 문도 열어 환기시키고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구석구석 먼지를 제거하는 게 자동차 건강에 좋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