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글로벌 천연고무 가격 하락 등 외부 여건은 모두에게 우호적이었다. 다만 생산량과 재고부담이 영업이익 흐름을 다르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1.3% 증가한 27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5%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넥센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7% 줄어든 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0.2%로 두 자릿수 대는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두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비슷하게 증가했다. 한국타이어의 2분기 매출액은 1조869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넥센타이어는 4511억원으로 3.7% 각각 늘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실적은 그동안 타이어업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천연고무가격에 따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천연고무 가격이 뛴 201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둔화했으나 그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2012년 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천연고무는 타이어 제조비용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2분기 실적 역시 천연고무가격 추이만 보면 개선 여지가 컸다. 연초 톤당 3000달러를 웃돌던 천연고무 가격은 7월 2000달러대로 떨어진 때문이다. 하지만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이 후퇴한 것은 두 회사 생산 규모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연간 생산량은 각각 9000만~1억개와 3000만~4000만개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공장 설비를 늘린 한국타이어의 생산물량은 연간 600만개 늘어난 상태.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준공한 창녕공장에서 연간 600만개 수준의 물량을 추가로 내고 있다. 두 회사 재고부담을 안아야 하는데 기존 생산량이 많은 쪽에 이 부담이 덜 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올해는 증설된 공장에서 나오는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시기"라며 "넥센타이어의 경우 재고 압박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의 판매 채널이 한국타이어보다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도 재고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타이어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에 주요 판매망을 갖춘 반면 넥센타이어는 상대적으로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추가 생산물량 부담이 상대적으로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신차타이어(OE) 관련 연구비와 스포츠마케팅 가동에 따른 판관비 증가"라고 설명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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