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이 지난달 이스라엘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판매 1위에 올랐다. 또 이스라엘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4대 중 1대는 현대·기아차일 정도로 우리나라 업체들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업계 및 이스라엘자동차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월 이스라엘에서 '피칸토'라는 명칭으로 출시된 기아차 모닝은 지난달 현지 시장에서 1천213대가 판매돼 포드 포커스(1천138대)를 누르고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이스라엘에서 자동차 판매대수가 집계된 이래 경차가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닝은 지난해 5천529대가 판매돼 스즈키 알토, 현대차 i10 등 경쟁 모델을 제치고 경차 부문 최다 판매차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은 5천554대로 이미 지난한해 판매량을 넘어선 상태다. 모닝의 인기에 힘입어 올 7월까지 기아차의 이스라엘 누적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난 1만2천749대로 판매량 기준 순위가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판매 1위는 7월까지 모두 2만2천898대를 판매한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2011년 이스라엘 수입차 시장에서 15년간 부동의 1위였던 마쓰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뒤 줄곧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도요타가 1만1천82대를 팔아 3위에 머물렀다.

 

 7월 판매량 순위도 기아차 모닝과 포드 포커스에 이어 현대차 i30(1천79대)와 i35(1천35대)가 나란히 3,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대·기아차의 우위가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 점유율 26.3%을 기록, 판매되는 자동차 4대 중 1대가 현대·기아차일 정도로 이스라엘 현지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기아차측은 지난 6월 이스라엘에서 개최된 U-21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대회의 메인 스폰서로 행사 차량 92대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마케팅을 펼친 데다 출시 모델의 세련된 디자인과 상품 경쟁력이 호평을 받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닝의 인기는 엔저를 등에 업은 현지 일본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공세를 뚫고 이뤄낸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이스라엘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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