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자동차 생산이 감소한 것은 최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주말특근 미실시가 가장 컸다.

 

 시설투자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이 줄었고 결국 두 회사는 해외생산능력을 늘려서 이를 만회하고 있다.

 

 생산성이 훨씬 더 높고 노사관계가 안정돼 있는 해외공장에서 생산대수를 늘리면서 올해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은 사상최대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 국내 차생산, 현대기아차 노조가 관건=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9일 ‘2013년 자동차 산업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자료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과 주말특근 미실시에 따른 생산시간 단축이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주야간조가 20시간 근무하던 게 주간연속2교대제로 17시간으로 줄었고 3~5월중 대부분 공장에서 노조가 주말특근을 거부하면서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현대기아차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하면서 시간당 생산성을 높였기 때문에 이로 인한 영향보다는 주말특근 미실시에 따른 생산차질이 최대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하반기 국내 차 생산이 현대기아차의 주말 특근 정상화와 기아차 광주공장의 12만대 증산 합의, 쌍용차의 주야간 2교대제 등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7~9월 부분파업으로 인해 18만여대 생산차질이 발생했던 기저효과도 있어 하반기는 전년대비 6.5%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여름휴가 전 임금단체협상을 끝낸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과 달리 현대차는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는 등 하반기에도 현대기아차의 일부 생산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게다가 주말특근 문제도 노사합의안에 대해 각 공장 대의원들이 반발하자 ‘임단협 때 특근 재협상’을 내걸고 잠시 봉합된 것이어서 다시 불거질 소지가 있다.

 

현대기아차, 올 해외생산 사상 최대 전망

 

 현대차는 오는 9월에 브라질 공장을 3교대로 전환할 계획이다. 터키 공장 증설도 완료했고 올 연말부터 20만대 양산체제가 된다. 중국 3공장은 30만대에서 45만대로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국내 생산이 줄어드는 것 이상으로 해외에서 생산을 늘려 해외생산 비중은 올해 사상최대가 되고 내년에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15만대 규모의 현대차 중국 상용차 공장이 내년 7월,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중국 3공장이 내년 2월 준공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현지생산 확대는 환율이나 관세장벽을 뛰어 넘기 위한 것에서 시작됐지만 생산성과 효율성 면에서 자연스런 귀결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차 한대를 생산하는데 드는 시간은 현대차 국내공장이 30.5시간인 반면 해외공장은 미국 15.4 중국 18.8 체코 16.2 인도 19.8 러시아 18.0 브라질 25.5 터키 30.3 등이다.

 

 이같은 생산성에다 노사관계 안정,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국내공장의 설비투자를 더 늘릴 이유는 없어 보이며 이는 국내공장의 공동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영석 한남대 교수는 “자동차 회사는 국내 생산량을 유지 확대하는 한편 노조는 생산성 향상과 임금인상 제한 등을 통해 노사협력 관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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