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신형 쏘울이 10월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된다. 기아차는 신형 쏘울을 앞세워 내수시장에서 2000만 원대 수입차 공세에 맞서는 한편 미국시장 점유율 둔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8일 신형 쏘울의 글로벌 시장 출시 일정이 10월로 사실상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수출형 모델의 생산은 8월중에 곧 돌입할 것"라며 "국내형 모델은 10월에 양산돼 한국과 미국에서 10월에 신형 쏘울이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쏘울의 출시 시점을 두고 기아차 내부에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3월 이삼웅 기아차 사장이 "신형 쏘울을 8월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후 연말께야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말들이 회사 내부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 쏘울이 신차 출시를 앞둔 모델임에도 미국시장에서 워낙 잘 팔려 이 물량을 최대한 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량 한국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쏘울은 올들어 7월까지 미국에 7만3000여대가 수출되며 월 평균 1만대 이상씩 판매됐다.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되는 K5(1~7월 9만7000여대 판매)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기아차의 주력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쏘울은 독특한 디자인이 주요 구매포인트인 '박스카'로 신차 디자인이 현지에 어필하지 못할 경우 판매가 영향을 받을 위험이 높은 편"이라며 "기존 모델을 신차 출시 전 최대한 많이 수출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북미 수출형 모델과 내수 모델의 생산 시점이 맞지 않아 정확한 출시 시점에 관한 혼선이 있었다"며 "디자인 변경에 관한 위험을 최소화 하고자 전면 패밀리룩을 제외하고 기존 디자인의 틀을 최대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10월 신형 쏘울 출시를 교두보로 수입차 공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최근 출시된 폭스바겐 골프와 폴로 등 독특한 디자인의 2000만원대 소형-준중형 차량들은 상반기 수입차 성장세를 이어갈 주요 모델이다. 신형 쏘울은 이들 저가형 수입차와 디자인과 가격에서 맞서기 제격이라는 것이 기아차 평가다. 신형 쏘울의 가격은 2000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쏘울을 통해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기아차가 점유율을 끌어올릴지도 관건이다. 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7월 기준으로 3.7%다. 지난해 같은 시기 점유율은 4.2%였으며 2년전 7월에는 4.3%였다. 미국 조지아 공장이 풀가동 상태로 늘어나는 현지 수요를 따르지 못한 이유가 크다.
 
 이 관계자는 "미국 공장이 제 역할을 다 하는 상태에서 국내 수출물량이 얼마나 뒷받침을 해주느냐에 따라 현지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신형 쏘울의 현지 신차효과와 국내공장 생산성 회복이 맞물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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