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7일 소형차 A클래스의 미디어시승회를 개최했다. 서울역에서 강원 인제 스피디움까지 총 164km 구간에서 진행된 이번 시승회엔 1.8리터 디젤엔진이 탑재된 'A200 CDi'가 주인공이었다.
 
 시승차는 블루컬러의 외관을 갖춘 'A200 CDi' 최고급 트림(Night)으로 가격은 4350만원에 책정됐다. 이외에도 3490만원의 기본형과 3860만원의 주력트림(Style) 등 국내 투입된 A클래스는 총 3개 트림으로 구성됐다.
 
 차체크기는 폭스바겐 골프와 비슷하다. 전고가 1.5m(1445mm)가 채 안되서 그런지 이 차가 컴팩트카라는 사실을 타기 전부터 실감할 수 있었다. 앞모습은 화살과 같은 전면라인과 보닛과 연결되지 않은 라디에이터그릴 덕분에 남성적인 매력을 풍겼다.
 
 벤츠의 또 다른 소형차인 B클래스가 좀 더 여성적인 부드러움을 강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후면의 수평구조 테일램프와 전반적으로 볼륨감을 강조하는 범퍼도 부드러움보다는 파워풀한 남성적인 매력이 좀 더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달리기성능도 힘이 넘쳤다. 136마력의 출력에 중량이 1.5톤(1475kg)으로 가벼워 민첩하게 반응했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경춘고속도로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연비를 절약하는 '에코(Eco)'모드로 달렸다.
 
 100km/h이하의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주행에선 에코모드가 효율적이다. 신호대기로 인한 정차시 '오토앤스탑' 기능이 적용돼 시동이 자동으로 꺼져 연비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선 에코모드를 빼고 달렸다. 가속페달에 대한 응답성이 더 민감해져 100km/h이상의 속도에서도 소음과 진동이 별로 크지 않았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차가 많아 최고 130~140km/h정도까지 밟아봤지만, 핸들이 묵직해지면서 더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7단 전진기어와 1당 후진기어로 구성된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이코노미, 스포츠, 매뉴얼' 등 세가지 각기 다른 기능으로 선택가능하다.
 
 동홍천IC에서 경춘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인제 서킷까지는 지그재그의 국도길을 주행했다. 중저속으로 주행해서 그런지 급코너링에서도 핸들을 심하게 돌릴 필요가 없었다. 몸은 한쪽으로 쏠려도 차체밸런스는 균형을 계속해서 유지했다. 언덕길에서도 최대토크가 30.6kg.m에 달해 가볍게 치고 올라갔다.
 
 벤츠도 BMW처럼 소형차를 개발하면서도 연비효율뿐만 아니라 '달리는 즐거움(펀 드라이빙)'도 포기하지 않은듯하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8km까지 확보했지만, 운전자의 주행패턴에 따라 가감될 수 있다. 개인적으론 고속도로에서보다 에코모드로 달린 도심주행에서 수치상 연비보다 5%가량 높게 나왔다.


 


 
 인제 서킷에선 3.88km에 달하는 트랙을 3바퀴 주행해볼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리막길 급코너링에서였다. 가속이 붙어 쏠림현상이 심했는데도 타이어가 미끄러지지 않았다. 핸들과 타이어가 일체화된 느낌이다.
 
 시승차엔 벤츠코리아와 현대모비스가 공동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다루기가 편했다. 시트조절은 전동식이 아닌 수동이었지만 소형차를 원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그리 불편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심플하면서도 곳곳에 크롬을 더해 세련되 이미지를 강조했다. 트렁크 용량도 평상시엔 341리터지만 뒷좌석을 접을 경우 1157리터까지 늘어나 상당한 짐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인웅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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