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수입차 판매는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1만648대 이후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월 1만대 돌파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1만4953대로 월별 최고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업계에선 수입차들의 판매 호조 요인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은 신차투입을 꼽고 있다.
 
 8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BMW와 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차 뿐만 아니라 토요타, 렉서스, 인피니티 등 일본차들이 '착한가격'을 앞세운 신차를 투입, 판매를 늘리고 있다. 일부 모델은 물량이 모자라 대기고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BMW코리아가 6월 출시한 '3시리즈GT'(5430만~6050만원)는 두 달간 100대 넘게 팔렸다. 일반 3시리즈보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공간 활용성이 높은 패밀리형 모델로 알려지면서 계약고객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81대가 팔려 3시리즈 전체 라인업 중 '320d'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3시리즈GT의 수입물량이 200~300대인 것을 감안하면 판매 속도가 기대이상으로 빠른 편"이라고 전했다.
 
 BMW그룹의 소형차브랜드 미니도 지난 6월 국내 처음으로 2000만원대 '미니 오리지널(2590만원)'을 출시, 지난달까지 2개월간 282대가 판매됐다. 현재까지 계약만 600대 이상으로 대기고객들이 1~2달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 오리지널은 올해 한시적으로 2000대만 수입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 6월말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한 'E클래스'(6020만~1억3850만원)도 예외는 아니다.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경이 이뤄졌음에도 주력모델의 가격이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어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신형 'E클래스'의 전체 판매량은 1500여대로 벤츠 전체판매량(2567대)의 60%를 차지했다. 평상시 점유율은 50% 정도다.
 
 종전까지 가솔린 모델인 'E300'의 판매량이 디젤을 앞섰지만, 최근 디젤바람이 불면서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됐다. 지난달 E300의 판매량은 539대, E220 CDi(디젤)는 530대로 큰 차이가 없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 '골프'도 성능과 옵션이 향상됐으면서도 가격은 기존보다 인하돼 판매가 급증했다. 첫 2000만원대 '골프 1.6TDi'(2990만원)의 경우 한달만에 353대, '골프 2.0TDi'(3290만원)는 688대로 두 모델로만 1000대를 돌파했다. 특히 골프 2.0TDi는 BMW 520d에 이어 단숨에 모델별 판매량 2위로 올라섰다.

 

 

 


 이외에 일본차인 토요타 '뉴 RAV4'와 렉서스 '뉴 IS'도 기존보다 가격을 내리면서 판매가 증가했다. 뉴 RAV4는 6월부터 2개월 연속 100대이상 판매를 이어갔고, 뉴 IS는 6월 출시돼 지난달까지 100대 판매를 넘어섰다. 올해 두 모델모두 신차출시 이전에는 월 10여대 전후 판매됐었다.
 
 한국닛산의 인피니티 역시 지난달 'G25 세단'(3770만원)의 가격을 기존대비 570만원 낮춰 판매가 배이상 늘었다. 5~6월까지만 해도 월 12대 판매되는데 그쳤지만 지난달엔 35대로 증가했다.

 

 

최인웅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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