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름값이 10주 연속 오르는 등 고공행진하면서 자가 운전자들의 교통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운전습관만 바꾸면 중형 승용차로도 경차 못지않은 연비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8일 교통안전공단이 실제 출근길에서 경제운전과 비경제운전을 비교 실험한 결과 목적지 도착시간은 약 4분의 차이가 난데 비해 연비는 약 40%나 차이가 났다. 이번 실험은 경차 '모닝'(배기량 998cc, 공인연비 1리터(ℓ)당 15.2km)과 중형차 YF쏘나타(배기량 1998cc, 공인연비 11.9km) 두 가지 차종을 대상으로 실제 출근시간에 진행됐다.
 
 주행거리는 경기 수원 영통에서 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화성 소재)까지 약 49km로 시내와 고속도로가 혼재된 코스를 전문 드라이버가 직접 주행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경제운전과 비경제운전으로 실험한 결과 목적지 도착시간은 비경제운전이 약 4분 빨랐다. 하지만 연비는 경제운전을 모닝이 리터당 19.4km, 쏘나타가 13.3km로 그렇지 않을 때보다 각각 40.6%, 37.1%나 우수했다.
 
 실제 연료비(가솔린 1리터당 1924원 기준)도 경제운전을 한 경우 모닝이 5020원, 쏘나타가 7100원인데 반해 비경제운전은 모닝이 7080원, 쏘나타가 9716원으로 최소 2000원 이상 높았다. 중형 승용차로 경제운전을 할 경우 경차 수준의 연비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연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과속과 급가속/제동으로 이른바 난폭운전이 연비 악화의 주범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속도만 유지해도 연비는 37.6% 향상됐고 급가속/제동을 자제해도 연비가 24.6% 좋아졌다.
 
 이같은 연비 차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한 달에 22일을 출근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경제운전을 하면 경차는 약 9만원, 중형차는 약 11만5000원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경차일지라도 경제운전을 하지 않을 경우 경제운전을 한 중형승용차와 같은 연비를 보였다"며 "연비는 자동차의 성능이 아닌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임상연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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