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골프는 'A클래스'의 경쟁모델이 아니다"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7일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A클래스' 시승회에서 "골프가 차체크기 면에서 A클래스와 비슷해 경쟁모델로 보는 시각도 있겠지만, A클래스와 개발 컨셉트도 다르고 시장에서 포지셔닝 자체가 차이가 있다"며 "우리는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에서 BMW 1시리즈와 아우디 A3 등과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클래스는 트렌디하면서 젊고 다이내믹한 운전자 위주의 컨셉트로 개발된 차량이지만 골프를 갖고 트렌디하다는 표현을 잘 쓰지는 않는다"며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우리와는 시장에서 포지션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날 벤츠코리아는 A클래스의 국내가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본형 모델은 3490만원, 주력트림(스타일) 3860만원, 최고급 트림(나이트)은 4350만원에 각각 책정됐다.

 

 제에거 사장은 "올해 본사에서 650대 정도 물량을 확보했다"며 "실제 판매는 이보다 더 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국내물량을 더 확대하기가 힘들 것"으로 말했다.

 

 이어 "단순 판매볼륨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벤츠가 컴팩트 모델을 출시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며 "한국시장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는 A클래스 외에도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B클래스도 현재 판매중이다. 두 모델은 가격대도 비슷한 수준이다.

 제에거 사장은 "A클래스와 B클래스는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개발 컨셉은 완전히 다르다"며 "B클래스는 실내공간이 좀 더 크고 다용도의 실용성을 강조했다면 A클래스는 스포티하면서도 좀 더 젊고 다이내믹한 펀 드라이빙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두 소형차 모두 20~30대의 젊은 층을 겨냥하고 있지만, A클래스가 B클래스보다는 좀 더 젊은 층에게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마케팅에서도 최대한 젊은 층에 맞춰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제에거 사장은 "최근 S클래스와 A클래스의 고객을 비교 분석해보니, S클래스 고객들은 전통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우리에게 차를 구매하는 반면, A클래스 고객들은 오히려 우리가 접근해야 할 대상으로 파악됐다"며 "우리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게 향후 모바일이나 온라인 마케팅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선보인 E클래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고, 4분기 신형 S클래스도 출시돼 시장상황은 긍정적이지만, 벤츠 라인업 전체를 고려했을 때 올해는 전년대비 5%정도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1만4225대를 판매, 전년 동기(1만1611대)대비 22% 증가했다.

 

 

최인웅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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