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이어졌던 장마가 지나면 피할 수 없는 뜨거운 한여름철 본격적으로 찾아온다. 온도가 높으면 사람도 쉽게 지치는 것처럼 자동차도 폭염에 영향을 받는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땡볕이 쏟아지는 한낮의 차량 실내 온도는 외부 온도의 2~3배까지 상승한다.

 

 장시간의 야외 주차 후 돌아와 자동차에 탑승할 때면 찜통처럼 높은 실내 온도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 폭염속 차량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하려면

 

 차량 실내 온도 상승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차이다. 외부 온도가 35˚c일 때 건물 내부에 주차한 차량의 실내 온도는 2시간 동안 10˚c 가량 상승하지만 땡볕에 세워둔 차량은 70˚c까지 치솟는다.

 

 건물안 주차장이나 그늘 밑에 주차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부득이한 경우 인위적으로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차창을 신문지로 가려주면 차량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자동차 뒷쪽을 햇빛이 비치는 방향으로 마주보게 주차를 하는 것이 좋다. 앞 유리창과는 달리 대부분의 차량 뒤쪽에는 틴트(선팅) 처리가 되어 있으므로 햇빛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차할 때 차창을 완전히 밀폐하지 않고 약간 열어두면 차량 내 공기 순환에 큰 도움이 되어 내부 온도 상승을 막아준다.

 

 다만 창문을 너무 많이 내리면 자동차 안에 놔두었던 물품을 분실할 위험이 있으므로 창문은 1~2cm 내외로 열어두도록 하자.

 

 또 선바이저가 없는 차량은 야외 주차 시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내부가 젖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뜨거워진 내 차, 실내 온도 쾌적하게 하려면

 

 건물내 주차장이나 그늘에 주차를 해두었다해도 오후 2~3시의 한낮 시간대라면 차량 내부 온도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차에 타기 전, 다른 창문은 모두 닫아둔 상태에서 조수석 창문만 내리고 운전석 문을 반복해서 열었다가 닫아주자. 문을 여닫을 때 비교적 시원한 외부의 공기가 들어오면서 뜨거운 실내 공기를 밀어내 내부 온도가 하강한다.

 


 이 과정을 4~5번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실내 온도는 절반 가까이 떨어지므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높은 기름값으로 인해 에어컨 사용을 망설이는 운전자가 적잖다. 똑똑한 에어컨 사용법을 알아두면 더운 여름철을 보다 경제적으로 이겨낼 수 있다.

 

 우선 에어컨을 틀지 않은 상태에서 송풍 스위치를 올리자. 차량 내부의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내는 역할을 해단시간에 실내 온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

 

 이후 에어컨을 작동시킬 때는 최대한 강하게 틀어 온도를 낮추는 편이 효율적이다. 이때 창문을 열어 자동차 실내의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면 더욱 좋다. 40여초간 에어컨을 켜면 어느 정도 차가 시원해지는데 이 때 에어컨의 세기를 줄이면 된다.

 

▲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사고 방지법

 

 한여름 야외에 차량을 주차하는 경우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는 대시보드는 최고 100˚c까지 뜨거워 진다.

 

 많은 운전자들이 대시보드 위에 습관적으로 소지품을 올려두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 핸드폰과 내비게이션 등의 전자기기는 고온에 변형되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확률이 높은데다 배터리가 폭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시보드에 커버를 씌우거나 신문지 등으로 덮어 직사광선을 차단해주면 대시보드의 온도 상승을 막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폭발 위험이 있는 라이터나 전자 기기를 두고 내리지 않도록 유의한다.

 

 여름철이면 자동차 안에 무심코 방치한 음료수 병이 폭발했다는 뉴스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뜨거운 실내 온도로 인해 병의내부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인데 새 것보다 먹다 남은 음료수 병이 더 위험하다. 이는 공기와 침이 섞여 미생물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이산화탄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는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병 내부의 압력을 높이다가 결국 폭발에 이르는 것이다. 차 안에서 음료수를 마신다면 남기지 않고 다 마시거나, 남은 음료를 바로바로 치우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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