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서 판매 된 679대의 아우디 'A8' 중 디젤엔진 모델은 520대로 76%에 달한다. 적게는 1억2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4000만원대인 A8도 BMW의 '730d', 메르세데스-벤츠의 'S350 CDi' 등과 같이 디젤모델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셈이다.

 

 기자가 시승한 아우디 'A8L 4.2TDi' 모델은 4134cc급 디젤엔진이 탑재됐고, 일반 A8보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3122mm)가 130mm 길다. 전장 역시 5267mm로 일반 A8 대비 130mm 길지만 폭은 1949mm로 같다. 가격은 4인승 기준 1억7320만원, 5인승은 1억5930만원이다.

 

 4.2리터 디젤엔진은 동급에서 유일하게 8기통 엔진이다. 350마력의 최고출력도 매력적이지만, 토크가 81.6kg.m다. 2.2톤이 넘는 중량에도 불구하고 제로백(0->100km/h)은 5.5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도 250km/h에 달한다.

 

 시동을 걸때 다소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나 가속페달을 밟으면 이 차가 가솔린인지 디젤인지 혼동이 느껴질 정도로 정숙하다.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ASF)' 기술이 적용된 알루미늄 차체를 써 일반적인 강철 차체에 비해 무게가 40% 가벼워져 응답성도 빨랐다.

 

 과거에 대형차들은 중저속보다 고속에서 탄력을 받아 치고 나가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요즘엔 중저속에서도 웬만한 스포츠카 못지않은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드러낸다.

 

 특히 최근 개발된 독일 디젤엔진 연비효율을 높이면서도 '펀(Fun)' 드라이빙의 묘미 역시 포기하지 않고 있는데 이 차 역시 그러하다.

 

 300마력이 넘는 고출력에도 연비는 복합기준으로 리터당 11.6km까지 달릴 수 있다. 웬만한 150마력 전후의 국산 중소형차와 맞먹는 수준이다. 여기엔 오토&스탑 기능과 새롭게 개발된 8단 팁트로닉 변속기도 한몫 했다.

 

 8단 변속기의 경우 최단 기어비와 최장 기어비의 차이를 7.0:1로 늘려 기존보다 연료 소모량을 대폭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속 충격 또한 쉽게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웠고, 요트의 '추력레버'와 같은 형상을 한 신형 변속레버도 실내 디자인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A8L의 앞좌석은 22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히팅 외에 3단계 쿨링 기능도 제공된다.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처럼 '릴렉세이션 시트'라고 불리는 뒷좌석도 전동으로 조수석을 앞으로 밀고 발 받침대와 시트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외에도 1400W 이상의 출력을 가진 앰프 2개와 1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오디오는 콘서트홀과 같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트렁크용량은 510리터.

 

 

 

최인웅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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