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국 공장 매출이 미국과 유럽 합산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수익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중형차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2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중국공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한 8조90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공장 판매는 37% 늘어난 51만 1000대로 매출액 증가율이 판매 증가폭을 상회했다.

 

 미국공장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3조8520억으로 나타났으며 유럽공장(체코공장) 매출은 5% 감소한 2조7770억원이었다. 미국과 유럽공장 매출 합산은 6조6290억원으로 중국 매출의 74% 수준이었다. 중국 매출이 미국과 유럽 합산을 넘어선 것은 반기 기준으로 처음이다.

 

 중국 공장 매출은 현대차 전체 매출의 20%에 육박했다. 상반기 현대차 전체 매출은 44조5505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국 공장 매출이 차지한 비중은 19.9%였다. 상반기 중국공장 판매는 현대차 글로벌 전체 판매(239만919대)의 21.3% 비중을 차지했다.

 

단위 : 10억원

 

중국공장 판매 뿐 아니라 매출도 약진을 보인 것은 수익성이 높은 중형차와 SUV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ix35와 싼타페 등 SUV는 올해 상반기 10만6625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대비 150% 급증한 판매실적으로 중국 3공장에서 신형 싼타페의 생산이 시작된 결과다. 중형차 쏘나타(YF 모델)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3% 늘어난 5만2854대가 팔렸다. 쏘나타 역시 중국에서 생산된다.

 

 현대차는 현지 공장 생산을 늘려 판매와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주 열린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중국은 지속적으로 산업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3공장에 대한 추가 라인 증설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2014년 중국 4공장 신설에 돌입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3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중국 쏠림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잠재적 위험요소로 거론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에서 투자와 생산을 늘리는 것은 당연한 전략"이라며 "하지만 중국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현상은 경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머니투데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