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예고됐다. 이럴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차량 내 온도 상승으로 인한 열사병이다.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더 위험하다.

 

 실제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경북에서 40대 남성이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원인은 뜨거운 차량 내부 온도였다.

 

 술을 마신 후 차에서 잠든 남성은 차량의 높은 고열에 오랫 동안 노출됐던 것.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차량 내부는 한 여름에 온도가 순식간에 50도에서 최고 70도까지 올라간다.

 

 열사병은 고온에 오랜 시간 노출될 때 인체가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을 잃어 걸리는 병으로 밀폐된 차량이나 실내에서 많이 발생한다.

 

 어지럼증, 의식저하, 뜨겁고 건조한 피부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장기 손상과 함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앞에서 언급한 사례처럼 음주 후에 차량에서 수면을 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음주는 탈수를 유발하고 체온조절의 중추 기능을 둔화시켜 열사병에 취약하다.

 

 꼭 차량에서 잠을 자지 않더라도 시동이 꺼진 차량에서 음주 후 장시간 있는 것은 삼가야 한다.

 

 아이들의 경우 체온이 어른보다 5배나 빨리 올라 그리 덥지 않은 날씨에도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차량의 외부온도가 27도 정도인 경우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온도까지 차량 내부 온도가 오르는데 2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차량 내 아이들 열사병을 막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미국에서는 열흘에 한번 꼴로 차량 내에서 아이가 혼자 있다가 열사병으로 사망하는데 그중의 절반이 어른이 아이가 차안에 있는 것을 잊고 차문을 잠가 생긴 사고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이가 차안에서 조용히 잠을 잘 때 그런 경우가 많은데, 부모들이 잊거나 잠시 다녀오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문을 잠그고 가 사고가 생기는 것. 또 아이가 어른 몰래 차 안에 들어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더운 날씨에 차량 내 아이가 혼자 있는 것을 발견하면 차량에 적힌 연락처로 연락하거나 119에 신고해 열사병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한편 열사병 환자를 발견하면 119에 즉시 신고하고, 환자를 그늘로 옮긴 후 환자를 물에 담그거나 적셔 체온을 식혀야 한다. 이때 함부로 물과 음식을 줘서는 안 된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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