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동에서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페르시아만 산유국 중심의 '걸프협력회의(GCC)'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6개국(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에선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동지역 최대시장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만25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것이다. 판매량은 크지 않지만 오만에서도 11% 늘었고, 바레인(22%↑), 쿠웨이트(21%↑), 카타르(19%↑), 아랍에미리트(7%↑) 등도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이들 6개국을 비롯한 중동 전지역에서 모두 16만5472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한 수치다.

 

 모델별로는 '아반떼'와 'i시리즈'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아반떼 판매량은 올 들어 6개월간 총 4만7500대로 35% 증가했고, i10, i20, i30, i40 등 i시리즈도 작년보다 36% 늘어났다. 3도어 형태의 '벨로스터'도 20%까지 늘어났다.

 

 이들 지역에선 SUV차량도 인기다. 특히 투싼은 1만3000대이상 판매됐고, 신형 싼타페 역시 10%이상 증가했다. 향후 7인승 '맥스크루즈'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 하반기 SUV판매량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밖에 '에쿠스'(현지명 센테니얼)와 '제네시스' 등 고급 대형세단의 판매도 지난해보다 13% 증가하며 선전했다. 특히 2014년형 에쿠스의 경우 최근 중동을 대표하는 모터매거진인 '오토모바일(Automobile)'에서 베스트 럭셔리세단에 뽑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2008년 제네시스, 2009년 에쿠스를 중동지역에 각각 수출하기 시작해 매년 수출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신흥시장으로 급성장한 중동에서 고급차 확대를 통한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힘써왔다. 이를 통해 수익성 또한 매년 좋아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 교수는 "현대차가 혹한의 러시아에선 배터리 성능을 신경쓰듯 중동에선 사막의 모래바람 등으로 에어필터나 에어컨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중동지역도 현대차의 연간 30만대이상 시장에 포함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동시장에서 총 30만5800대를 판매, 중동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3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최인웅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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