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내수부진과 노조의 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상반기 매출액 44조5505억원, 영업이익 4조275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7.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9.6%로 전년 동기(11.0%)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 시장 부진과 노조의 휴일 특근 거부에 따른 국내공장 생산 차질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며 작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원화 강세 및 엔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시장 전망 불투명 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감소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계속되는 소비 부진 및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인하 효과에 따른 수입차 공세로 작년 동기대비 0.7% 감소한 32만5518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휴일 특근 감소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량 감소분을 해외공장 증량으로 만회해 총 206만5401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요 성장세 둔화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등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중국의 저성장 장기화 전망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국내시장도 내수 수요 부진, FTA 관세 인하 효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수입차들의 공세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현대차는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요 증가세 둔화가 우려되는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차종의 출시와 중·소도시 판매 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업체간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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