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스포티지R 터보 라인업에 네바퀴굴림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5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22일 출시한 더 뉴 스포티지R은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동시에 선택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젤 라인업에는 트렌디,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등 3개 트림에 4WD가 준비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2011년 스포티지R에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도입하고 두 개의 트림에서 4WD를 운영했다. 이후 2013년형은 최상위 트림인 '리미티드'에서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자식 4WD를 동시에 적용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포티지R이나 현대차 투싼 iX 등 소형 SUV는 4WD를 선택하는 비중이 1~2%로 극히 미미하다"며 "특히 이번 연식변경에서 가솔린 터보는 보급형 트림에만 배치해 가격대를 낮췄고, 굳이 수요가 적은 4WD를 탑재해 가격 인상을 야기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더 뉴 스포티지R의 가솔린 터보 라인업은 기본트림인 럭셔리와 바로 윗 단계인 트렌디 등 2종이다. 가격은 각각 2,150만원과 2,325만원이다. 이전 세대에서 가솔린 터보를 선택하면 TLX 최고급형 2,403만원, 리미티드 2,720만원을 지불해야 했다. 리미티드에 4WD를 추가하면 2,900만원까지 가격이 오른다. 2,000만원 대 후반이던 가격에서 편의품목을 조정하고 4WD를 포기해 2,000만원 초중반까지 낮췄다는 설명이다.

 

 기아차는 스포티지R 터보의 수요층을 편의품목보다 주행성능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로 설정했다. 편의품목을 줄이더라도 가격을 낮추는 게  매출 증대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가격을 낮추면서 엔진 성능이 더욱 강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스포티지R은 2.0ℓ 디젤 R 엔진과 2.0ℓ 세타Ⅱ 터보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이중 터보엔진은 최고 261마력, 최대 37,2㎏·m의 성능을 낸다. 현대차 쏘나타 터보나 기아차 K5와 같은 엔진으로, 두 차종보다 출력은 10마력 낮지만 토크는 0.1㎏·m 높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쉐보레 트랙스나 SM5 TCE 등이 출시되면서 저배기량 터보 엔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터보 = 고성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무엇보다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2,100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