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자동차 브랜드의 '대형차전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판매 주도권을 잡기 위해 브랜드별로 대형급 주력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불황으로 전체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대형급 수요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아 업계는 대형급 차 판매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에 출시될 대형급 신차(페이스리프트 포함)는 모두 6종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에 출시될 전체 신차의 20% 수준이다.

 

 신차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연말 공개가 예상되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후속이 가장 주목받는 모델이다. 승용모델 최초로 4륜구동시스템이 탑재되며 8기통 5.0ℓ, 6기통 3.8ℓ, 3.3ℓ 엔진이 적용돼 구매자 선택의 폭도 넓다.

 

 곧 출시될 BMW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는 수입 대형차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모델이다. '5시리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 자리를 이어가는 인기 모델. 연비를 높이고 디지털계기반을 적용해 기존 모델과 차별성을 뒀다.

 

 이와 함께 9월 출시 예정인 토요타 '아발론'은 한국토요타가 국내 최초로 들여오는 대형급 모델이다. 미국에서 동급 최고 인기 차종이며, 3.5리터 가솔린엔진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형 신차는 국산차와 수입차 영역에 관계없이 판매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대가 모델별로 4000만~7000만원으로 겹치는 데다 수입차시장이 커져 과거 수입·국산차로 양분된 수요가 서로 간섭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불황으로 자동차 수요는 줄어들고 있지만 대형차 수요 감소폭은 작아 각 브랜드는 이들 신차를 앞세운 판촉에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경차와 중형차 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 17.9%, 18.9% 감소했지만 대형차는 3.4%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대형차는 판매수익도 높아 신차 판촉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기존 판매를 주도한 대형모델들의 신차효과도 약해지고 있어 하반기 신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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