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종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이 성사되면 국내 자동차공장으론 처음이 된다.

 

 자동차업계에서 플랫폼을 최대한 통합하는 작업은 생산원가 절감의 핵심이다. 르노삼성은 플랫폼을 아예 단일화해 수익성과 가격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2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2016년 출시되는 '신형 SM5'를 기점으로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전 차종을 르노·닛산얼라이언스가 개발한 신형 플랫폼 'CMF'(Common Module Family)를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부산공장 생산라인을 'CMF'로 정비하는 작업은 빠르면 올해 시작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내년부터 닛산의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로그'를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데, 이 모델부터 신형 플랫폼 'CMF'를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이어 2016년 부산공장에 CMF 설비가 구축되면 르노삼성이 이곳에서 생산하는 모든 모델은 CMF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현재 르노삼성은 국내에서 부산공장 1곳을 가동중인데 이곳에서 4개 플랫폼을 통해 4개 차종(SM3, SM5, SM7, QM5)을 생산하고 있다. 오는 10월 전기차 'SM3 Z.E'에 이어 내년 '로그'까지 생산되면 총 6개 차종이 부산공장에서 만들어진다. 2016년 '신형 SM5'부터 전 차종에 CMF 플랫폼이 적용되면 6개 모델이 1개 플랫폼에서 생산된다.

 

 CMF는 소형차부터 대형차, SUV는 물론 전기차까지 소화해낼 수 있는 플랫폼으로 차량을 엔진과 운전석, 전면 언더 보디, 후면 언더 보디 등 4군데로 모듈화해 부품 설계를 공용화하는 개념이다. 폭스바겐의 MQB(Modulen Quer Baukasten) 플랫폼과 유사하다.

 

 르노삼성 외에 다른 국내 자동차업체도 플랫폼 통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1년 11개 수준이던 플랫폼을 세그먼트별로 통합, 올해 6개로 줄일 계획이다. 한국GM의 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2011년 30개 수준인 플랫폼을 2018년까지 14개로 축소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차와 한국GM이 사용하는 플랫폼은 세그먼트별로 동일한 섀시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수준으로, CMF와 같이 전체 차급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생산하지는 못한다.

 

 르노삼성이 CMF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생산비용 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CMF를 도입하면 모델별로 생산비용을 4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종에 관계없이 부품종류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판매와 수익성 부진에 빠진 르노삼성으로서 꺼내들 수 있는 최선의 카드인 셈이다. 르노삼성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2014년까지 부품 국산화율을 80%로 올리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한편 르노삼성 외에 다른 국산 자동차업체는 CMF와 같은 개념의 플랫폼 개발에는 아직 나서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체 차급을 한 틀에서 생산해내는 개념의 플랫폼 개발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기존 플랫폼 통합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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