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스포츠 쿠페의 대명사 BMW 'M3'가 단종됐다. M3는 BMW의 고성능 튜닝 자회사 'M'이 BMW의 준중형 세단 3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델. 1986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벤츠와 아우디에서 이 차와 경쟁하기 위한 모델이 쏟아져 나왔지만 M3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번에 단종된 4세대 M3(코드명 E92) 모델만 글로벌 시장에서 4만대 이상 팔렸다. BMW는 M3를 단종시키는 대신 'M4'라는 이름으로 M3를 대신할 계획이다.

 

 BMW는 왜 이미 하나의 아이콘이 된 'M3'라는 이름을 포기했을까? BMW가 생산하는 3시리즈 기반 쿠페형 모델의 존재감이 상승함에 따라 아예 새로운 세그먼트(차급) 네임을 붙인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BMW가 곧 출시할 '4시리즈'는 3시리즈를 기반으로 생산된 쿠페형 모델. 기존에 3시리즈를 바탕으로 생산된 쿠페형 모델은 특별한 시리즈 네임 구분없이 '3시리즈'로 통칭됐다. 3시리즈 쿠페형 모델의 고성능 버전인 'M3'역시 '3시리즈' 명명법을 따른 모델 이름이다. 하지만 쿠페형 라인업의 판매가 늘고 인지도가 올라감에 따라 새로운 시리즈 네임을 부여해 쿠페형 모델만의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성이 커졌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4시리즈'이며 4시리즈의 고성능 버전은 M3가 아닌 M4로 불리게 됐다.

 

 'M3'라는 이름의 기존 인지도가 너무 커 판매가 줄어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BMW코리아 관계자는 "4시리즈라는 독립된 시리즈 네임을 지어준 만큼 장기적으로 BMW 4시리즈와 M4의 존재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M3의 단종과 M4의 탄생은 비단 '이름'의 변화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BMW의 3시리즈 기반 고성능 쿠페 모델이 이제는 '효율성'도 갖추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M4에는 트윈 터보가 장착된 배기량 3리터 6기통 엔진이 장착된다. 기존 M3에는 4리터 8기통 자연흡기 엔진이 적용됐었다. M4로 넘어오면서 터보를 적용해 엔진 배기량과 기통수를 줄인 것이다. 효율성을 올리는 이른바 '다운사이징' 기술이 고성능 모델의 대명사 M3(이제는 M4)에도 적용된 셈.

 

 BMW코리아 관계자는 "배기량과 기통수가 줄어든 만큼 연비가 기존 M3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하지만 트윈 터보를 적용해 엔진 마력도 기존 모델보다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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