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8월부터 방송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광고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이노션이 아닌 SK그룹의 SK플래닛에 발주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6일 “최근 경쟁입찰을 통해 최종 결정됐다”며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가장 우수한 업체를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은 2005년 설립 후 현대차 광고를 모두 맡아 왔다. 덕분에 현대차그룹 성장에 따라 이노션 매출도 급성장했다.

 

 올 들어 대기업들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현대차는 지난 4월 광고 부문 일감 1200억원을 중소기업에 발주하거나 경쟁입찰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광고는 이후 현대차가 외부에 일감을 맡긴 첫 사례다. 이노션은 처음부터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고 SK플래닛은 국내 광고회사 5~6곳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다른 대기업 계열사로 물량이 가 동반성장 취지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입찰로 개방했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중소업체에 발주된 것이 아니어서 상생의 취지는 다소 퇴색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경제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