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일본 수입차 3사의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대표 세단의 실적이 성장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상반기 2,717대와 1,401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각각 39.5%, 19.8%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토요타는 4,331대로 18.7% 감소했다. 점유율은 토요타가 5.81%로, 혼다(3.65%)와 닛산(1.88%)을 압도했지만 20%에 가까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것.

 

 
 3사의 엇갈린 행보는 중형 세단의 판매 추세와 일치한다. 토요타 캠리는 올 상반기 2,293대가 신규 등록됐다. 지난해 2,853대 대비 19.6% 줄어든 수치다. 혼다 어코드 2.4는 1~6월 1,249대 등록돼 2012년 상반기보다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 알티마 2.5는 같은 기간 903대가 등록을 마쳐 전년 동기 115대보다 685%나 급증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캠리의 성공에 힘입어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에 이어 국내 수입차 시장 톱5에 진입했다. 86과 벤자 등 다른 신차의 성적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115% 성장하며 국내 진출 이후 최초로 판매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올 들어 캠리의 판매가 주춤하면서 1분기는 지난해 실적에 절반에 머무르는 등 부진을 겪었다.

 


 한국토요타는 "최근 캠리 가격을 인하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세단 선호도가 아직 높은 만큼 하반기 출시하는 아발론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혼다와 닛산은 지난해 하반기 어코드와 알티마를 출시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혼다는 2008년 어코드 인기에 힘입어 당시 수입차 브랜드 1위를 차지했던 경험이 있다. 닛산 역시 2010년 뉴 알티마가 베스트셀링카 10위에 꾸준히 오르며 안정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이끌었다. 올해 들어 두 차는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며 양사가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중형 세단을 '허리'에 비유한다. 중형 세단의 판매가 뒷받침돼야 탄탄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SUV, 해치백, 소형차 등 다양한 차종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각 브랜드 매출에서 중형 세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굳건하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4사 역시 마찬가지다. BMW는 상반기 등록대수 1만6,744대 중 320d와 520d 등 배기량 2,000㏄ 전후 세단이 1만351대에 달한다. 벤츠도 전체 1만1,658대 중 C클래스와 E클래스 세단이 4,631대를 차지한다. 골프, 티구안 등 해치백과 SUV가 강세를 보이는 폭스바겐도 상반기 등록된 1만865대 중 파사트와 CC가 4,243대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6개월 간 총 9,397대가 신규 등록을 마쳤고 이 중 3,283대가 중형 세단이다.

 

 이와 관련 일본차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업체들이 내구성과 가격으로 승부를 봤다면, 이제는 젊은 소비자를 끌어드릴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며 "해치백과 SUV 등과 마찬가지로 중형 세단에도 역동성을 강조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불어넣기 위해 각 업체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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