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제네시스, 에쿠스 등이 부진을 보이면서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고급차 판매가 주춤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 국내서 신차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의 모델 노후화와 에쿠스의 페이스 리프트 시판 전 대기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그랜저 5792대, 제네시스 9899대, 에쿠스 1527대 등 고급차 3인방은 모두 1만7218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그랜저 3166대, 제네시스 1만1542대, 에쿠스 1985대 등 1만6693대가 팔린 것보다 외견상 많은 수치다.

 

 그러나 그랜저가 지난해 4월부터 사실상 판매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그랜저 판매는 늘었다고 보기 어렵고 지난해 하반기보다도 판매대수가 줄었다.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은 전년 상반기 대비 각각 14.2%, 23.1%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한해 현대차 전체 판매량 중 그랜저 8431대, 제네시스 2만2687대, 에쿠스 3972대 등으로 4.99%를 차지했지만 이 비율은 올 상반기 4.77%로 떨어졌다.

 

 이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모던 프리미엄’을 슬로건으로 미국 고급세단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리려던 시도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전체 차량 포트폴리오에서 고수익 차종 비율을 높이는 쪽으로 제품믹스를 개선하려는 시도도 아직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

 

 현대차는 지난 5월 에쿠스 페이스리프트 출시에 이어 내년 초 노후화된 제네시스의 신형 모델을 투입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아차의 K7(수출명 카덴자)이 6월 1001대가 팔리며 그랜저를 넘어섰고 내년초에 K9까지 미국시장에 내놓을 예정이어서 현대기아차 전체의 고급차 비중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델 노후화에다 다른 브랜드보다 낮은 인센티브(가격할인) 정책으로 판매가 늘지 않았고 신형 제네시스를 투입하기 전까지는 이런 추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아차는 6월부터 K7(수출명 카덴자)이 판매되고 있는데다 내년 초 제네시스 신형모델과 기아차의 K9이 투입되면 현대기아차의 고급차 판매는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머니투데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