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차’ 취급을 받던 해치백(객실·트렁크 구분이 없고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수입차 업체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폭스바겐 골프와 폴로, BMW그룹의 미니(MINI) 해치백 등이 인기를 끌며 판매 순위 상위에 오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2일부터 실시한 신형 7세대 골프 사전계약 물량이 1주일 만에 700대를 기록했다. 골프는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모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격(2990만~3290만원)을 공개한 2일 하루에만 100대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반응이 좋다”며 “이번 주말까지 사전계약 물량이 1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말 출시된 소형 해치백 폴로도 5월에 368대가 팔려 월간 수입차 판매 6위에 올랐다. 이 차량은 지난달에도 7위(277대)를 차지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 쿠퍼D도 지난달 9위에 올랐다. BMW코리아가 작년 말 선보인 1시리즈 해치백도 월 100대가량 꾸준히 팔리고 있다. 사전계약 물량을 감안하면 골프도 이달 판매량 순위 상위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은석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차장은 “국내 수입차 시장이 성숙해지고 여가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해치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량이 늘자 다른 업체들도 잇따라 해치백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다음 달 A클래스 해치백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폭스바겐 골프, BMW 1시리즈 등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에선 기아차가 8~9월께 K3 해치백 모델을 출시, 수입차 공세에 맞선다. 현대차는 해치백 벨로스터와 왜건 모델인 i40의 가격을 30만원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아직까지 해치백을 판매하지 않는 르노삼성도 프랑스 르노의 해치백 모델인 메간과 클리오를 들여와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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