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경쟁사의 경쟁력 강화에 비해 우리는 3중고의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차는 2일 회사 소식지 '함께 가는 길'에서 '경쟁사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사활을 건 채 경쟁력 강화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식지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업계의 경우 도요타가 지난해 판매대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세계 1위로 복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배 증가했다.

 

 그럼에도 도요타 노조는 2013년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동결'을 제시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과도한 임금과 복지로 과거 파산위기에 직면했지만 이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사가 대타협 했다고 밝혔다.

 

 GM과 크라이슬러를 포함한 상당수 업체가 이중임금제 도입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중임금제는 한 회사에 2개의 임금 체계를 운영하는 제도다.

 

 독일의 경우 위기극복과 고용안정을 위해 노사가 노동 유연성 제고, 생산량 확보 매진, 임금상승률 안정 등에 합심했다.

 

 벤츠, BMW, 아우디는 올해 여름휴가 조업중단 없이 공장가동을 결정했다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이처럼 강화하고 있는 경쟁업체 노사의 자구노력은 '세계경기 위축과 자동차 수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또 저성장 국면으로 치닫는 글로벌 경제와 자동차 소비침체 우려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본, 유럽 자동차 업계는 이런 위기를 이미 인식, 필사적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현대차는 분석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우리 회사는 오히려 사면초과에 빠져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경기침체 속 내수판매 감소와 수입차 공세가 겹치고 있으나 올해 노조의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보면 회사는 물론 직원의 미래와 생존마저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회사는 우려하는 노조의 주요 요구안으로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현 750%), 사용 연월차 50% 보전, 퇴직금 누진제 등을 들며 '이는 지나친 백화점식 요구안'이라고 꼬집었다.

 

 현대차는 전 직원을 상대로 '올해 임단협은 직원들의 미래, 고용안정,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노사 모두의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우리의 미래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자리가 돼야한다'고 촉구했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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