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자동차의 외관을 바꾸거나 성능을 변화시키는 튜닝(Tuning)을 할까?

 

 인문학자인 부경대학교 오창호 교수(신문방송학과)가 자동차를 주제로 발표한 '자동차 튜닝의 심리 연구' 논문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28일 부경대 동원장보고관에서 한국연구재단과 부경대 문화융합연구소 인간자동차 인터페이스연구팀(연구책임자 채영희 국어국문학과 교수)이 '인문학자 자동차를 탐하다'를 주제로 마련한 '산·학·연 성과 발표회'가 열렸다.

 

 오 교수는 심층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튜닝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무의식적 욕망이론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자동차 튜닝을 하는 사람들은 자동차를 도구로 보는 관점과 대조적으로 자동차를 자신의 자유행동을 극대화하기 위한 '무기'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튜닝이 삶의 기쁨을 찾아주는 긍정적인 의미의 '놀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튜닝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 차를 타는 것은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같다.

 

 운전자의 스타일에 맞도록 자동차를 튜닝하는 사람들은 튜닝을 통해 사회적 관행과 상식, 제도와 규정이라는 시스템을 벗어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움과 기쁨을 만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튜닝을 하기 위해 돈을 번다고 응답한 자동차 레이서들도 있었다. 승부욕 때문에 완성차의 표준적인 제원과 형상을 파괴하여 새로운 차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오 교수는 "자동차 튜닝은 눈부심 방지를 위한 선팅부터 요란한 소리를 내는 머플러 튜닝이나 램프튜닝,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오디오 튜닝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튜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곱지 않은 점이 있지만 아무도 예기치 못했던 방식으로 자동차를 진화시켜 자동차 기술발전과 자동차 문화 저변확대라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자동차를 주제로 인문학과 공학기술의 융합을 통해 과학기술과 인간과의 관계를 탐구한 '자동차 경음 기술 발달사', '자동차 운전자 모니터링 및 경보장치', '일본 노인자동차 연구동향' 등 다채로운 연구 성과들이 소개됐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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