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프랑스 자동차회사 PSA 푸조-시트로엥이 자구책으로 전략적 동반관계에 있는 미국 자동차회사 GM에 창업주의 경영권을 내놓으며 긴급 자금 수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조 창업 가문은 경영권 포기를 제안하는 대신 GM과의 더 긴밀한 연대를 통해 새로운 자금 수혈을 원한다고 소식통들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푸조 가문은 유럽에 남은 3대 자동차 가문 가운데 하나로, 당초 중국 측 사업 파트너인 둥펑을 비롯해 잠재적 투자자들을 물색하다가 결국 자사 지분 7%를 갖고 있는 GM에 도움의 손을 내밀었다.

 

 한 소식통은 "GM의 경우 오펠에서 똑같이 생산 과잉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푸조 측이 합병을 제안하고 있다"며 "푸조 가문이 경영권 상실을 수용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더는 (협상) 이슈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푸조를 GM의 유럽 브랜드인 오펠과 합병하는 거래가 성사되려면 프랑스와 독일 내 공장 폐쇄와 감원에 따르는 정치적 반발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밝혔다.

 

 푸조 가문은 원래 1810년 커피 분쇄기 제조업체로 출발했다가 PSA 자동차 왕국을 건설, 25.4%의 지분으로 38.1%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푸조와 GM 측은 경영권 포기에 따른 협력 강화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푸조의 조너선 굿맨 대변인은 "추측이나 소문에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GM이 자금을 수혈하기 전에 푸조와 오펠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통제권을 행사하고 생산능력 축소와 관련해서도 재량권을 확실히 갖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6년째 위축돼 있으며 특히 텃밭인 유럽 지역 의존도가 높은 푸조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주가가 77%나 폭락했다.


 

sungji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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