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대졸 신입사원의 20∼30%를 성적,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 대신 인성 평가 중심으로 선발하는 파격적인 채용 제도를 도입한다.

 

 현대차는 '모집-서류전형-면접-선발'의 틀에 박힌 채용 방식을 넘어 인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의 채용 프로그램 'The H'를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평가 요소뿐 아니라 방식도 이채롭다. 구직자가 기업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인재를 직접 찾아 캐스팅한 뒤 4개월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인성을 평가하고 최종 선발하게 된다.

 

 우선 현대차 인사 담당자들이 대학 캠퍼스 등 대학생들의 생활공간으로 찾아가 신입사원 후보를 발굴하는 '캐스팅' 단계를 통해 후보군을 모은다.

 

 발굴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 상시 채용 상담센터 ▲ 친구 추천제 ▲ 스펙 저조자들이 자신만의 사연이나 남다른 지원 동기 등을 올리는 '스펙 대신 이야기' 등의 발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렇게 선발된 후보들은 4개월간 'The H' 모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인사 담당자들과 근교 여행, 봉사활동, 소규모 식사 모임 등에 참여하며 이 과정에서 인성을 집중 평가 받게 된다.

 

 임원과의 만남, 직무 설명회 등도 마련된다.

 

 다만 모임 프로그램은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지 않도록 월 2회 정도로 운영된다.

 

 이후 최종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으로 선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원자들의 포장되지 않은 본연의 모습과 인성을 평가해, 취업 과정의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검증된 우수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제도"라며 "혁신적 방식의 채용 제도를 통해 창조 경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일단 대졸 신입사원의 20∼30%를 'The H'를 통해 선발하고 성과가 좋으면 확대할 계획이다. 이 제도와 관련한 문의는 현대차 채용 페이스북(www.facebook.com/hyundaijob)으로 하면 된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