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씨(41)는 최근 아반떼(MD)를 구매했다. 그는 신차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15인치 스틸 휠(철 휠) 대신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옵션 품목인 16인치 알루미늄 휠(알로이 휠)을 선택했다. 김씨는 “사이즈가 큰 휠을 쓰면 연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얘길 들어서 이왕이면 좀 더 큰 휠을 택했다”고 말했다.

 


18인치 알로이 휠

 

 ○소형차도 휠 사이즈 커진다

 

 자동차 타이어 휠의 사이즈가 점점 커지고 있다. 경·소형차를 사는 소비자들도 완성차 회사들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스틸 휠 대신 알루미늄 휠로 많이 교체하고 있다. 운전자들이 사이즈가 큰 휠을 선호하자 자동차 업체들도 옵션 품목으로 휠 크기를 늘리는 추세다. 국산차의 기술력 증대로 차체 서스펜션(현가장치)이 좋아져 과거보다 휠 사이즈가 커지고 화려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서스펜션 기술이 좋아지면서 휠 크기도 커지고 있다”며 “자동차 설계·생산 단계부터 차급별 휠 크기가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산 자동차의 휠 크기는 13인치에서 19인치까지 적용된다. 경차 모닝은 기본 13인치에서 최대 15인치까지 휠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기본 15인치에서 17인치까지 제공한다. 현대차가 내놓은 튜닝 제품인 튜익스(Tuix)를 선택하면 휠 사이즈를 최대 17인치까지 늘릴 수 있다. 대형 세단 에쿠스의 기본 휠 사이즈는 18인치로 최대 19인치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좌)제네시스 19인치 휠 / (우)19인치 스퍼터링 휠

 

 ○알루미늄 휠 쓰면 연료 아끼고 주행 성능 보완돼

 

 휠 크기는 타이어 규격을 좌우하기도 한다. 휠 지름(림직경)이 커질수록 타이어폭(단면폭)은 넓어지고 타이어 단면 높이(편평비)는 짧아진다. 대형 휠을 장착하는 고성능 자동차일수록 타이어 단면폭이 넓다. 요즘 신차에 보편화된 알루미늄 휠은 스틸 휠보다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같은 부피를 지닌 알루미늄은 철보다 강성이 뛰어나다. 도로를 달리던 차가 장애물에 부딪힐 때 대형사고 위험 비중을 줄여준다. 무게가 가볍고 충격 흡수력이 강해 연비와 주행 성능 개선 효과가 있다. 또한 열전도율이 뛰어나 제동 시 생기는 열을 외부로 쉽게 발산해 제동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브레이크 수명이 길어진다. 장거리 운전할 땐 피로감도 줄일 수 있다. 자동차 외관을 멋지고 화려하게 꾸미는 액세서리 역할도 해준다. 정품 순정 휠보다 애프터마켓용 제품을 장착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내 차를 폼 나고 멋지게 꾸미기 위해 정품이 아닌 애프터마켓용 제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우 쉐보레 레이싱팀 감독은 “일반인들은 주행 성능보다는 자동차 외관 디자인 때문에 크고 화려한 휠을 주로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내 차의 밸런스에 맞지 않는 휠을 장착하면 오히려 승차감이나 주행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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