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보다 오히려 자동차부품 및 타이어 협력사들의 실적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의 전·후방 연관효과가 확인된 것은 물론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협력업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자동차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500대기업중 자동차 관련 업종 25개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보다 부품제조업체들의 실적이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1.6% 늘어나는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19%나 감소했다.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 환율 하락, 글로벌 리콜에 따른 판매보증 충당금 증가 등이 원인이었다.

 

 현대차 계열의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위아[011210], 현대다이모스, 현대파워텍 등 4개 부품회사도 매출은 9.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반면 500대 기업중 현대차[005380] 계열사를 제외한 17개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 감소율도 6.9%에 불과했다.

 

 이들 부품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도 6.2%에서 5.1%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부품업계 상위 기업들은 현대차 계열 부품제조업체들에 비해서도 이익률면에서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만도[060980]와 평화정공[043370]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8.8%, 29.7%, 영업이익 증가율은 9.7%, 22.7%에 이르렀고, S&T모티브[064960]는 무려 654.5%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체인 타이어 3사의 경영실적도 눈부셨다.

 

 1분기 영업이익률이 한국타이어[161390] 15.6%, 넥센타이어[002350] 11%, 금호타이어[073240] 8.2%로 평균 12.8%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 7.9%보다 4.9% 포인트 높은 수치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시장에서 선전하면서 타이어 및 부품업체들의 경쟁력도 동반 성장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의 협력사 사당 평균 매출은 2001년 733억원에서 2012년 2천337억원으로 3.2배 늘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품질제고 수준에 맞춰 부품 협력사들의 품질경쟁력도 한층 높아짐에 따라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부터의 수주 역시 늘어나는 것도 실적개선에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갑을논쟁과 대기업의 협력사 쥐어짜기가 사회적 이슈로 확산되는 시점에서 볼 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며 "대기업 협력사를 무조건 피해자로 여기는 도식적 인식도 잘못된 것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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