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현대차가 호주에서 10년 가까이 주력해온 '축구 마케팅'이 빛을 발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영연방 국가들처럼 호주에서 축구는 럭비나 크리켓 등의 인기에 밀려 비인기 종목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2005년 출범한 A리그(호주축구리그) 활성화에 힘입어 지금은 크리켓에 버금가는 인기 종목의 반열에 올랐다.

 

 현대차는 호주에서 A리그가 출범한 2005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해 왔다.

 

 호주의 유일한 프로축구 리그인 A리그는 이름부터가 '현대 A리그'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호주 내에서 럭비나 크리켓에 비해 인기가 한참 떨어지는 축구를 후원하는 것이 별 효과가 있겠느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현대차는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호주 축구대표팀은 A리그가 출범한 이듬해인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했고 이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3회 연속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자국 프로리그의 활성화가 국가대표팀의 수준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축구업계의 일반적 상식으로 통한다고 현대차 호주법인은 설명했다.

 

 자국 대표팀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축구에 무관심했던 호주 국민의 인식이 달라졌고 지금은 크리켓과 대등한 수준의 인기 스포츠로 발돋움했다.

 

 이 같은 성공적 축구 마케팅 등에 힘입어 호주 내 현대차 판매는 2003년 3만921대에 머물던 것이 2007년 5만7대, 2010년 8만38대, 2012년 9만1천536대로 3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 호주법인 관계자는 21일 "호주 대표팀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은 호주에서 축구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차로선 큰 호재"라며 "출범 때부터 A리그를 꾸준히 후원해온 것이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열 기자 pasio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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