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모델의 뛰어난 디자인 완성도가 후속 모델에 부담이 될 때가 있다. K5가 바로 그런 차다.

 

 그럴 때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은 외관에 변화를 주기보다 인테리어의 고급함이나 편의성 등을 강조하는 것이고 기아차는 그쪽을 택한 듯 했다.

 

 기아자동차가 2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과 경기도 가평군 쁘띠 프랑스를 오가는 100km 구간에서 뉴K5의 기자단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한 차는 최고급 노블레스 트림.

 

 K5의 페이스리프트모델인 뉴K5는 익스테리어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LED안개등을 달고 후미등을 비롯해 뒷면 디자인에 살짝 변화를 줬다. 개인적으로는 후미등이 너무 도드라져 전작의 뒷태에 미치지 못한 느낌이었다.

 

 기아차가 신경을 쓴 대목은 인테리어다. 블랙 하이그로시 센터페시아를 적용하거나 스티어링휠의 모양을 바꿔 좀 더 고급스럽게 보인다.

 

 엔진과 변속기가 달라지지 않아 주행성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스포츠모드로 줄곧 달렸는데 빠른 응답성보다는 무난한 초기 가속이 되도록 세팅해서 치고 나가는 맛은 없다.

 

 RPM(분당 회전수)이 급격히 올라가는데도 80~100km를 넘어갈 때는 약간의 답답함 마저 없지 않았다.

 

 전반적으로는 역동적인 주행이나 급격한 코너링을 하기 보다는 에코모드로 놓고 연비 위주의 정속 운전을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패밀리세단의 특성을 지녔다.

 

 18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시트의 지지성을 강화해 승차감이 나쁘지 않았고 노면소음도 그다지 들리지 않았다.

 

 연비는 고속도로를 급가속 급감속을 반복하며 달린 탓에 리터당 8.0km까지 떨어졌다가 에코모드로 정속주행을 하니 9.6km까지 올라왔다. 공인연비는 복합기준 리터당 11.9km다.

 

 K7에 들어가 있는 주행모드 통합제어시스템 트림을 K5에도 기본 적용했고, K9에 최초로 달았던 후측방경보시스템도 선택 가능하다.

 

 기아차는 이 차를 주로 30대 중반~40대 초반 고객에게 팔 계획이다. 연간 판매목표는 내년도에 국내 기준 7만4000대를 파는 것이다. 지난해 기아차가 팔았던 딱 그만큼이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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