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제조업체인 크라이슬러가 결함이 확인된 270만대 가량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은 1993∼2004년 생산된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2002∼2007년 생산된 지프 리버티이다. 크라이슬러의 이번 조치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크라이슬러는 이달 초 도로교통안전국의 요구를 거절했으나 협의 결과 안정성의 문제를 받아들이게 됐다.

 

 앞서 NHTSA는 지난 2010년 시민단체 '오토 세이프티'의 요청으로 크라이슬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안전성에 대한 조사를 벌여 체로키와 리버티의 후미가 충격을 받았을 때 연료탱크가 고장 나거나 불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료탱크 위치와 지면으로부터 높이 등 디자인이 잘못 설계됐다는 지적이다. 2005년 이후 생산된 그랜드 체로키와 2007년 이후 생산된 리버티의 연료탱크는 이전 모델과 달리 뒤 차축 앞에 설치됐다.

 

 크라이슬러는 이달 초 리콜 요구를 거부할 당시 지난 30년간 축적된 관련자료를 인용해 "후미 충격으로 (관련 모델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연료가 새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로교통안전국 측은 그동안 그랜드 체로키와 리버티의 후미충격과 이에 따른 화재사고로 5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우탁 기자 lwt@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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