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준중형급 세단 시장은 일본 브랜드에 '무덤'이나 다름없다. 생애 첫 차 구매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많은 시장이지만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기아자동차 K3를 필두로 한 국산차들이 독식하고 있다. 일본 대표 준중형 세단인 혼다 시빅은 2011년 156대에 이어 2012년 491대가 팔렸을 뿐이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출시된 2013년형 '뉴 시빅'은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킬 혼다코리아의 '조커'다.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을 겨냥한 혼다의 도전은 통할까? 이 차(시빅 1.8 EX모델)를 직접 타봤다.

 

 뉴 시빅은 기존 모델의 디자인과 안전성, 편의사양 등을 보강한 모델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풀체인지' 모델은 아니다. 일단 외관에서 느껴지는 변화의 폭은 크지 않다. 하지만 세부 조정을 거쳐 스포티한 이미지가 더해졌다. 전면 그릴이 다소 얇아져 날렵해보인다. 뒷 범퍼에 볼륨감을 더한 동시에 테일램프의 사이즈는 줄여 후면 디자인 역시 스포티한 쪽으로 한 클릭 이동했다. 기존 모델보다 1인치 커진 17인치 알로이휠이 적용됐다.

 

 실내 디자인도 스포티한 감성을 지향한다. 특히 패들시프트가 이번 모델에 추가됐다. 혼다가 '달리는 재미'에도 신경을 썼다는 점이 느껴진다. 7인치 올인원 내비게이션은 운전석으로 다소 기울어져 있다. 동승자보다는 운전자 편의를 더 배려하겠다는 터치다.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스위치로 오디오, 연비 등 트립 정보, 크루즈 컨트롤 등을 손쉽게 컨트롤 할 수 있다.

 

 준중형급 세단으로서 실내 공간 크기도 만족할 만한 수준. 뒷자리에 키 180cm의 성인 남성을 앉혀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무릎 공간이 확보된다. 트렁크는 골프백 4개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주행 감각은 어떨까? 시동을 걸면 부드러운 엔진 회전음이 들린다. 잔 진동도 거의 없다. 기존 모델의 정숙성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무난하게 속도게가 기운다. 국산 준중형급 경쟁 모델과 가속감은 비슷한 수준. 다만 페들시프트를 활용해 엔진 회전계수를 조절하면 보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뉴 시빅에는 최고출력 142마력, 최대토크 17.7kg·m의 힘을 내는 1.8리터 i-VTEC 엔진이 탑재됐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제한적이다. 국산 모델과 비교하면 정숙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연비 역시 나쁘지 않았다. 여의도를 출발해 천호대교를 거쳐 돌아오는 40km 구간을 밤 시간대에 달린 뒤 트립컴퓨터에 찍힌 연비는 11.2km/ℓ. 공인연비 13.2km/ℓ와 비교하면 실연비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기존 시빅보다 스포티한 감성이 강조된 모델이었다. 기존 모델의 장점인 정숙성도 잘 유지됐다. 2013년 형 뉴 시빅은1.8 LX와 1.8 EX, IMA(하이브리드)의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LX 2590만원, EX 2790만 원, IMA 3690 만 원이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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