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예년과 달리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때문에 벌써 노사가 협상 횟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달 28일 임단협 상견례, 5일 1차 협상, 11일 2차 협상을 각각 진행했다.

 

 노조는 노사 교섭위원 소개와 대표가 인사하는 상견례에 이어 회사가 통상 경영설명회를 하는 1,2차 교섭에서 설명회를 자료로 대체하자고 요구했다.

 

 협상 횟수를 계산하면서 '상견례 = 1차 협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회사에서는 상견례에 이어 노사 교섭대표가 두 번째 만나는 협상을 1차로 본다.

 

 노조가 교섭을 서두르는 것은 집행부의 임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9월말로 현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8월부터는 사실상 선거국면에 들어간다.

 

 현 집행부가 올해 임단협을 빠른 시간 안에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면 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집권을 노리고 있는 현장 노동조직들이 현 집행부가 임단협 교섭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흔들기를 하며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붙일 수 있다.

 

 또 7월이나 8월에 있을 지 모를 상급 노동단체의 투쟁일정에 맞추기 위해 노조가 교섭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 있다.

 

 이에 맞서 사측은 수십년 진행한 선례를 무시하고 노조가 자신들의 일정을 이유로 교섭을 재촉한다며 불만이다.

 

 현대차는 13일 회사 소식지 '함께 가는길'에서 "지난해 처럼 노조 내부일정에 끼워맞추기식 교섭과 파업이 올해도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악화일로의 국내외 경기상황, 4개월간 주말 특근을 하지 않은데 따른 실적 악화, 75개에 이르는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 등을 감안하면 심도있는 대화가 필요하다"며 "그런데 노조는 서두르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내외 경기가 나쁠수록 다른 회사의 교섭 사례를 지켜보고, 우리 상황에 맞게 교섭을 진행하는 것이 갈등과 반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지난해 상급노동단체 일정에 맞춰 벌인 파업손실이 적지 않다"며 "섣부른 판단으로 또다시 우리 현장의 혼란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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