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SUV, 해치백 등 실용성을 강조한 차가 인기다. 하지만 실용성을 위해 스포티한 외관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BMW코리아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을 내세운 3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출시했다. 본래 장거리 여행용의 고성능 차라는 뜻을 가진 '그란 투리스모'가 의미에 부합할 수 있을까? 320d GT를 시승했다. 

 

 

 ▲디자인


 세단과 투어링, 그란 투리스모의 외관상 차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측면은 조금 다르다. 3시리즈 GT는 세단과 더 닮았다. C필러에서 후면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투어링보다 훨씬 날렵하다. 프레임리스 도어가 채택됐으며, 측면에는 더블 스웨이지 라인이 적용됐다. 여기에 에어 브리더를 넣은 사이드 스커트, 속도에 따라 작동하는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 등이 추가됐다. 스포일러는 110㎞/h의 속도에서 자동으로 펼쳐진다.

 

 

 

 

 차체는 길이 4,824㎜, 너비 1,828㎜, 높이 1,489㎜, 휠베이스 2,920㎜다. 휠베이스가 기존에 비해 110㎜ 늘어나면서 내부 공간이 한결 넓어졌다. 특히 뒷좌석은 5시리즈 못잖은 레그룸을 확보했다. 트렁크도 520ℓ로 세단 대비 40ℓ 증가했다.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00ℓ까지 활용 가능하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어를 중심의 인테리어는 기존과 같다. 고정형 팝업 멀티미디어 모니터를 배치했으며,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장착했다.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 버튼과 파노라마 선루프도 마련됐다.

 

 

 ▲성능

 


 2.0ℓ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 최고 184마력과 38.8㎏·m의 토크를 낸다. 이는 기존 320d 세단과 동일하지만 휠베이스와 공차 중량이 늘어나면서 주행 성능에 미세한 차이를 유발한다. 우선 날렵함이 줄고 무게감이 생겼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안정감이 주를 이룬다.

 

 

 운전석에 앉으니 시야가 확 트인 느낌이다. 시트가 세단에 비해 59㎜ 높아지고, 파노라마 선루프를 적용한 까닭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이드미러를 통한 시야 확보가 어렵다. 시야각이 좁아 사각 지대의 위험성이 높다.

 

 

 디젤 엔진음이 전해진다. 비교적 조용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도로를 가볍게 치고 나가는 초반 가속력이 상당하다. 속도가 계속해서 무리 없이 올라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7.9초. 가속 시 몸놀림이 가볍다. 변속 또한 부드럽다.

 

 하지만 직진 코스와 달리 코너링은 약간의 무게감과 함께 쏠림이 전해진다. 후면부가 다소 늦게 따라온다는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은 무겁지 않지만 세단에 비해 반응이 더디다. 고속 주행 후 제동력은 나쁘지 않다.

 

 

 ▲총평


 신차는 여행이라는 제품 콘셉트에 맞는 디자인과 실내 공간, 연료 효율을 두루 갖췄다. 때문에 세단과 비교해 날렵함이 다소 줄었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특히 장거리 여행에서 운전자 부담을 줄여줄 효율은 복합기준 ℓ당 16.2㎞다. 도심은 14.4㎞, 고속은 18.9㎞나 된다. 연료 탱크 가득 채우면 계산상 923.4㎞를 주행할 수 있다.


 그란 투리스모는 이미 여러 차종을 통해 그 입지를 인정받았다. 여기에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3시리즈가 만나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 지 주목해본다. 가격은 320d 그란 투리스모 5,430만원, 320d 그란 투리스모 럭셔리 6,050만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