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의 내수·해외 판매대수가 7.5% 증가했다. 엔저 효과로 일본차가 해외 시장에서 판매를 늘려가고 노조의 특근거부로 생산량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나온 실적이다.

 

 3일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쌍용차·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업체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해외 총 판매대수는 74만6천444대로 작년 동기의 69만4천288대보다 7.5% 늘어났다.

 

 4월(74만2천363대)에 비해서는 0.5%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쌍용차[003620]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4월 전체 내수판매는 11만9천124대로 전월(11만8천829대)보다 0.2% 늘었지만 작년 동기 12만574대에 비해선 1.2% 줄었다.

 

 현대차는 작년보다 0.2%, 전월보다 0.7% 감소한 5만7천942대를 팔았다. 주말특근 중단으로 인한 공급부족의 영향이 컸다.

 

 싼타페, 투싼ix, 맥스크루즈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작년 5월보다 10.3% 늘어난 1만2천46대가 팔렸지만 아반떼, 그랜저, 제네시스 등 전체 승용차 판매가 3만1천722대로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쏘나타가 8천365대 팔려 2개월 연속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차[000270]의 5월 내수판매도 3만9천500대로 작년동기보다 3.1% 감소했고 한국GM은 1만1천810대로 9.2%, 르노삼성은 4천602대로 1.4% 줄었다.

 

 완성차업체중 쌍용차만 코란도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28.4% 신장, 5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며 2006년 12월 이후 77개월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완성차업계의 실적은 결국 해외판매가 내수의 부진을 만회한 셈이 됐다.

 

 완성차 업계의 5월 총 해외판매는 62만7천320대로 작년동기(57만3천714대)보다 9.3%, 전월보다는 0.6% 늘어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국내 생산 수출분 9만5천726대, 해외 생산 판매분 24만8천738대 등 총 34만4천464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것이다.

 

 특근 거부에 따른 공급 감소로 국내에서의 수출은 7.8% 감소했지만 브라질·중국 3공장의 추가 가동과 미국·인도·러시아 등 대부분 해외공장의 호조로 해외 생산 판매가 22.7% 급증하면서 국내 부진을 만회했다.

 

 기아차는 해외에서 작년동기보다 7.7% 늘어난 21만4천201대를 팔았고 한국GM과 쌍용차의 수출도 각각 3.6%와 17.8% 증가했다. 르노삼성만 수출에서도 35.5%의 감소세를 보이며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부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6월 실적에서는 쌍용차의 판매회복이 두드러진다"며 "엔저 여파로 일본차에 밀려 해외 판매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대외 경제상황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해외판매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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