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 세카기야 유엔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은 "한국의 인권옹호자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한국 정부가 잘 이행하기를 희망한다"고 3일 밝혔다.

 

 세카기야 보고관은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주차장의 비정규직 송전철탑 농성장을 방문, 현대차 사내하청 노조(비정규직 지회) 집행부와 면담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조 집행부로부터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의 설립 과정,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지난 2011년 11월 벌였던 공장점거 투쟁 과정, 비정규직 출신 해고자 최병승에 대한 불법파견 인정 대법 판결 등을 청취했다.

 

 노조는 세카기야 보고관에게 "사측이 불법 파견 판정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노조를 감시, 사찰하고 있다"며 "정부와 사법부 역시 법 집행을 관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카기야 보고관은 노조와 면담을 마치고 송전철탑 농성 230일째를 맞은 최병승씨와 천의봉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 사무국장과 전화 통화했다.

 

 최씨는 "현대차가 불법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사용해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이 될 수 있었다"며 "이 사실을 세계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카기야 보고관은 "최대한 빨리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며 "현대차 비정규직의 인권보고서를 한국 정부에 보내면 정부가 이를 잘 이행해 주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세카기야 보고관은 이날 2시간가량 면담을 마치고 한국전력과 주민이 마찰을 빚고 있는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으로 떠났다.


 

김근주 기자 canto@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