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회사 폴크스바겐이 운전자 사망 사건이 발생한 호주에서 거센 리콜 압력을 받고 있다.

 

 2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 교통부는 2011년 빅토리아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폴크스바겐 골프를 몰고 가던 여성운전자 멜리사 라이언이 트럭과 추돌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 폴크스바겐 차량의 안전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호주 교통부 대변인은 "폴크스바겐 차량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조사에 착수했다"며 "소비자들은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조사나 딜러에 통보해야 하며 교통부를 통해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라이언의 유족과 사고를 낸 트럭운전사는 사고 당시 라이언이 몰던 차가 갑자기 속도가 낮아져 뒤따라오던 트럭과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며 폴크스바겐의 차량이 운전 중 갑작스런 전원 상실로 감속되는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폴크스바겐은 운전 중 갑자기 가속되거나 감속되는 등 기어박스의 결함으로 최근 중국에서 38만4천대, 일본에서 9만1천대의 차량을 리콜한 바 있다.

 

호주에서는 빅토리아주 검시관이 최근 라이언의 사인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면서 폴크스바겐 차량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부각됐으며 이 사건이 공론화되자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쇄도하고 있다.

 

호주의 한 폴크스바겐 운전자는 "귀가하기 위해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주행하고 있었는데 도로 한가운데서 갑자기 차량이 멈춰선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폴크스바겐 호주법인은 라이언의 사망이 차량의 갑작스런 감속에 의한 것이라는 일부 호주 언론의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폴크스바겐 호주법인 관계자는 "라이언의 사망이 차량의 갑작스런 감속에 의한 것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해 호주 교통당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며 현재로선 어떠한 리콜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정열 기자 pasio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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