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쟁의행위를 가결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다음달 초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다음달 3일 주간조와 야간조 근무 교대시간인 오후 3시 45분을 기준으로 앞뒤로 주·야간조가 각각 1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르노삼성 부산공장 본관 앞 도로에서 주·야간조를 포함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 출정식을 가진다.

 

 노조는 이같은 파업 일정을 담은 소식지를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상태다.

 

 이번 파업은 복수노조 출범 후 첫 파업이며 지난해 8월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가 부분파업을 벌여 생산라인을 멈춘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된다.

 

 노조는 지난 23일 쟁의행위 투표에서 94%의 찬성률로 가결한 뒤 29일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사측과 첫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사측이 원안보다 개선된 입장을 보인 복리후생 안건 외 임금이나 회사의 비전 제시, 고용안정 등에는 여전히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어려운 회사 사정을 고려해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신차 출시 프로젝트도 있는 만큼 노사가 머리를 맞대 합의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의 2시간 파업으로 80∼90대의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는 파업 전에도 사측의 요구가 있으면 협상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복수노조 출범 이후 사측과의 첫 임금·단체협약이 결렬되고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도 20일 중지결정이 나자 쟁의행위 투표에 들어갔다.

 

 노조는 사측에 고용안정과 회사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 실적향상과 노동강도 강화에 대한 정당한 대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첫 희망퇴직을 실시해 800여 명이 회사를 떠나고 업무강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사측의 임금 동결과 복지 축소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는 28일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의 대표 기업 르노삼성차가 총파업에 돌입한다면 지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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