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사진)은 올해 초 영업파트에서 작성한 2013년도 사업계획서를 보고 버럭 화를 냈다.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겨우’ 20% 늘린 2만2000대로 잡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박 사장은 곧바로 목표를 작년 실적보다 6000대 많은 2만4000대로 높이라고 지시했다. 그는 “공급이 받쳐줬다면 작년에 2000여대를 더 팔 수 있었다”며 “올해는 소형차 폴로에 이어 하반기 신형 골프를 출시하는 만큼 목표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박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친 2009년에도 계획서를 돌려보낸 적이 있다. 2009년 6500여대를 판 딜러사들은 2010년 판매 목표로 8500대를 보고했지만, 그는 1만대로 수정토록 했다. 결과적으로 그해 폭스바겐은 파사트, 티구안, CC, 골프 등 이른바 ‘판타스틱4’(놀라운 4인방)를 투입해 1만154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은 2만대 돌파를 앞둔 올해 소형차 폴로를 더한 ‘판타스틱5’로 물량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국내 수입차 2위인 벤츠를 넘어설 기세다.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44.8% 증가한 2206대를 판매해 2005년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1~4월 7256대를 판매해 수입차 2위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차이를 500여대로 좁혔다.

 

 박 사장은 “그동안 문제가 됐던 정비시설을 확장했기 때문에 올해는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며 “10번째 공식 딜러사인 GS엠비즈가 지난달 마포전시장을 열었고 추가로 2개 전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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