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쏘나타NF가 택시시장에서 여전히 건재하다.

 

 현대자동차의 중형세단 쏘나타NF는 2005년 5월 출시한 5세대 쏘나타 모델로 5년여 동안 50여만대가 팔렸고 가솔린 모델은 쏘나타YF가 2009년에 나온 뒤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내년에는 쏘나타YF 후속 모델까지 나온다. 그러나 쏘나타NF의 택시모델은 아직도 택시시장에서 먹히면서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NF 택시는 1월 507대, 2월 412대, 3월 518대, 4월 445대 등 올 들어 1882대가 팔렸다.

YF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합한 전체 쏘나타 판매량 3만650대의 6.14%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전체 쏘나타 판매량 10만3994대 중 9476대로 9.11%에 달했다.

 

 올해 쏘나타 전체 모델 중 택시비중은 33.3%였으므로 올해 팔린 쏘나타 택시 5대 중 1대 가까이가 쏘나타NF였다.

쏘나타YF 택시 모델에다 쏘나타NF 택시모델까지 합할 경우 현대차의 택시점유율은 지난해 말 73%로 뛰어 올랐다.

기아자동차가 K5로 열심히 추격했지만 쏘나타 형제의 힘에 밀려 23%에 그쳤고, 르노삼성은 한때 20% 넘던 택시시장 점유율이 5% 미만으로 내려갔다.

 

 쏘나타NF가 택시시장에서 장수하고 요인은 디자인과 가격이다.

 

 쏘나타YF가 갓 나왔을 때 파격적인 디자인보다 중형세단으로서의 중후함을 갖고 있는데다 성능도 뒤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쏘나타NF 수요가 존재했고 현대차가 생산을 지속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이야 쏘나타YF의 디자인이 익숙해졌지만 초기에는 중장년층의 택시기사들이 꺼려했다”며 “이들이 쏘나타NF를 선호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가격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쏘나타NF 택시의 기본형 가격은 1235만원(수동 기준)이다. 자동변속기를 장착할 경우 1440만원으로 쏘나타YF의 수동 기본형 가격 1455만원보다 싸다.

 

 K5의 택시 모델 기본형이 1385만원(수동), 1545만원(자동)으로 쏘나타의 두 모델보다 비싸다. 뉴SM5 택시/렌트카는 무단변속기를 얹은 기본형 모델이 1645만원으로 가장 높다.

 

 따라서 택시를 대량 구매해야 하는 법인택시의 경우 쏘나타NF의 가격 경쟁력은 상당한 메리트가 된다.

 

 쏘나타NF를 개인택시보다 택시회사에서 더 많이 구입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개인택시 역시 LPG가격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나빠져 가격이 결정적인 구매요소가 됐다.

 

 거꾸로, SM5가 택시시장에서 몰락한 까닭은 택시기사들에 제기했던 LPG(LPi) 엔진의 문제와 같은 성능논란에서 기인한 것도 있지만 가격경쟁력에서 뒤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해외서 부품을 수입하다 보니 SM5는 택시모델의 원가절감이 쉽지 않았고 가솔린 모델과 차별화시킬 수 없었다”며 “가격을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는 개인택시 기사들이 SM5가 비싸도 품질이 낫다고 보고 많이 찾았지만 경기악화로 싼 차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택시 점유율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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